鞭長莫及 (편장막급)

鞭長莫及(편장막급)

鞭 채찍 편 | 長 길 장, 어른 장 | 莫 없을 막, 저물 모, 덮을 멱 | 及 미칠 급 |

채찍이 길어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돕고 싶지만 능력(能力)이 미치치 못함을 이르는 말


좌전(左傳) 선공(宣公) 15년조의 이야기다.

중국 춘추시대의 초(楚)나라는 여러 제후국 가운데 강대국에 속하였다. 초나라 장왕(莊王)은 신주(申舟)를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하였는데, 제나라로 가려면 송(宋)나라 땅을 거쳐야만 하였다. 그 무렵에는 사신이 다른 나라의 영토를 지나가려면 미리 그 나라에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장왕은 국력이 강함을 믿고 이 절차를 무시하였다.

송나라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자신들을 모욕하는 것이라 여기고 송나라 영토에 무단으로 진입한 신주를 붙잡아 죽였다. 초장왕은 이 소식을 듣고 격노하여 기원전 594년 군대를 일으켜 송나라를 공격하였으나, 미리 대비하고 있던 송나라의 저항이 완강하여 전쟁이 길어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군사력이 약한 송나라에서는 대부(大夫) 악영제를 진(晉)나라에 사신으로 보내어 도움을 요청하였다.

진나라 경공(景公)이 구원병을 보낼 뜻을 내비치자, 대부 백종(伯宗)이 이를 반대하며 경공에게 말했다.

"옛말에 말채찍이 길기는 하지만 말의 배에까지 미칠 수는 없다고 하였습니다[古人有言曰, 雖鞭之長, 不及馬腹]. 지금은 하늘이 초나라를 돕고 있는 때이니 싸워서는 안 됩니다. 비록 우리 진나라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하늘을 거스를 수야 있겠습니까"

결국 진나라는 대부 해양(解揚)을 송나라로 보내어 말로만 위로하였을 뿐, 구원병을 보내지는 않았다. 이 고사는 《좌씨전》의 '선공(宣公) 15년'조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鞭長莫及(out of reach)은 역량(능력)이 미치지 못하거나 역량이 있더라도 모든 면을 주도면밀하게 고려하여 대처하기는 어려운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출전

좌씨전(左氏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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