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鳴驚人 (일명경인)

一鳴驚人(일명경인)

一 한 일 | 鳴 울 명 | 驚 놀랄 경 | 人 사람 인 |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래킨다는 뜻으로, 한 번 시작(始作)하면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程度)의 대사업(大事業)을 이룩함을 이르는 말


사기(史記) 골계열전(滑稽列傳)에 다음과 같이 전한다.

중국 전국시대 齊(제)나라의 重臣(중신) 순우곤은 학자이면서도 익살과 辯舌(변설)로 소문난 인물. 학문은 雜學(잡학)에 지나지 않는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孟子(맹자)와 논전을 벌일 만큼 상당한 데가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몸집도 보잘것 없고 천한 신분 출신이지만 출세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섬긴 威王(위왕)은 30세가 채 안되는 젊은 나이에 즉위하였다. 그러나 그러나 그는 국사를 등한시 하여 매일 주연을 벌였으며, 이로써 밤을 새는 일 또한 잦았다. 조정(朝廷)에 나갈 시각에야 겨우 잠자리에 들기도 하여, 신하들도 왕을 깨우는 것을 삼갔다. 이렇게 3년이 지나자 자연히 국정은 혼란스러웠고, 국경 분쟁도 생겨 나라의 꼴이 안팎으로 엉망이 되어갔다. 뜻있는 신하들은 이대로 두면 나라가 망할 것을 염려했지만, 감히 왕에게 간(諫)할 엄두는 내지 못하였다.

이때 대부(大夫) 순우곤이 왕을 배알하였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 나라에는 큰 새가 한 마리 있습니다. 3년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무슨 새인지 아십니까?” 왕은 순우곤의 말뜻을 알았다. 왕은 순우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새가 비록 날지 않지만, 한 번 날면 하늘을 가린다. 또한 우는 법이 없지만, 한 번 울면 천하가 놀란다[此鳥不飛則已 一飛沖天 不鳴則已 一鳴驚人].” 순우곤이 물러나자, 왕은 술잔을 내던졌다.

다음날 왕은 신하들과 함께 국내를 순시하였다. 먼저 즉묵(卽墨)에 갔다. 논밭이 잘 경작되어 있었으며, 작황도 순조로워 백성의 얼굴이 여유로웠다. 왕은 즉묵의 대부를 불러, “이만큼 잘하는데 그대를 비난하는 소리가 높은 것은, 내 측근에게 뇌물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고 1만 호의 봉토를 주었다. 다음에 간 아(阿)는 논밭이 황폐하고 백성의 얼굴 또한 어두웠다. 왕이 대부를 불러 꾸짖었다. “이런데도 그대를 칭찬하는 소리가 내 귀가 따갑도록 들리는 것은 내 측근에게 뇌물을 보내고 있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돌아온 왕은 전국 72현의 현령을 소집하여 신상필벌을 하였다. 특히 아의 대부는 그 죄를 물어 솥에 삶아 죽이는 팽형(烹刑)에 처하고, 그를 칭찬한 자도 같은 죄로 처단하였다. 그 뒤로 제나라는 잘 다스려지고 백성의 생활도 안정되었다. 또 위(魏)나라를 공격해 토지를 할양받았다. ‘일명경인’이란 여기서 나온 말이다.


출전

사기(史記) 골계열전(滑稽列傳)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龍駒鳳雛(용구봉추) | 三年不飛又不鳴(삼년불비우불명) | 三年不飛不鳴(삼년불비불명) | 三年不蜚不鳴(삼년불비불명) | 三年不蜚(삼년불비) | 不飛不鳴(불비불명) | 不蜚不鳴(불비불명) |

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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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중요도 ★

1 comment:

  1.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일명경인(一鳴驚人)’을 선택했다. ‘일명경인’은 한 번 일을 시작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해낸다는 뜻으로 임 회장은 신년사에서 ‘일명경인’을 인용하며 임직원이 소명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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