借刀殺人(차도살인)
借刀杀人(jièdāoshārén)
借 빌 차,빌릴 차 | 刀 칼 도 | 殺 죽일 살,감할 살, 빠를 쇄, 맴 도는 모양 설, 윗사람 죽일 시 | 人 사람 인 |
三十六計(삼십육계) 勝戰計(승전계) 제3계.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남을 이용(利用)하여 사람을 해(害)치는 수단(手段)을 이르는 말.
To kill somebody by another's hand; to make use of one person to get rid of another.
To Get others to do one’s dirty work
比喻自己不露面而是借助或利用别人去害人。
자신의 힘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힘을 보존해야만 할 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힘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다.
원문에는 다음과 같은 해설이 실려있다.
"적의 태도는 명백하고, 우군의 태도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때에는 우군을 전투에 끌어들여 적과 싸우게 하고, 아군의 전력은 보존한다.[敵已明,友未定,引友殺敵,不自出力,以損推演.]"
예를 하나 들어보자.
三國志演義에 등장하는 동탁과 여포, 그리고 왕윤. 왕윤은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여포를 끌어들여 동탁과 여포 간의 갈등을 극대화시키고, 여포의 불만을 부채질 해서 마침내 여포로 하여금 동탁을 죽이게 하였다. 이것이 아주 간단한 '借刀殺人'이라 할 것이다.
왕윤이 초선을 이용해 여포와 동탁을 이간질하였다고도 알려져 있으나, 초선은 가공의 인물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인물을 나관중이 여포와 동탁 간의 갈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창조해 낸 인물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여포가 동탁의 첩들을 자주 건드려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깊었다고 한다.
또한 마찬가지로 三國志演義에 등장하는 예를 하나 더 살펴보자.
적벽의 싸움을 앞두고 제갈량에 대한 회유책이 실패하자 주유는 이를 갈았다. 장차 吳에 화근이 될 제갈량을 죽여야겠다고 마음 먹은 주유는, 제갈량에게 다음과 같이 부탁한다.
"전에 조조는 군사가 적었고, 원소는 군사가 많았는데도 조조가 원소를 이긴 것은, 허유의 계책에 따라 오소의 군량을 불태웠기 때문이었소. 지금 조조의 군사는 83만이나 되고, 우리 군사는 고작 5~6만명 뿐이니 어찌 막을 수가 있겠소? 역시 조조의 군량을 먼저 없앤 다음에야 무찌를 수 있을 것이오. 알아본 바로는, 조조군의 군량은 취철산에 쌓여 있다고 하오. 내가 군사 1천을 드릴 터이니 선생께서는 취철산으로 가서 조조의 糧道(양도)를 끊도록 하시오. 피차가 각각 주인을 위하는 일이니 핑계대지 않으리라 믿으오."
제갈량이 생각하기를, 이는 분명히 자신을 죽이기 위해 주유가 수를 쓰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기꺼이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제갈량이 막사를 나간 후, 노숙이 주유에게 물었다.
"공명에게 군량을 기습하게 한 것은 무슨 뜻이오?"
"내 손으로 공명을 죽이자니 남들의 비웃음을 살 것 같아, 조조의 손을 빌어 후환을 제거하려는 것이오."
노숙은 이 말을 듣고, 제갈량이 이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갈량의 막사를 찾아갔다. 제갈량은 별 어려워하는 기색없이 군마를 정돈하여 떠나려 하고 있었다. 노숙은 차마 보낼 수가 없어서 말로 떠보았다.
"선생께서는 이번에 공적을 세울 수 있으시겠소?"
"나는 수전이건, 육전이건, 기마전이건, 전차전이건 절묘하지 않을 것이 하나도 없소. 공적을 이루는 것 쯤 무엇하러 걱정을 하겠소? 잘하는 것이 한 가지밖에 없는 강동의 공(노숙)이나 주랑(주유)과 비교가 되지 않소."
"나와 공근(주유)이 어찌 잘하는 것이 한가지 밖에 없다 하시오?"
"내가 길거리에서 노래를 듣다 보니, '길에 잠복해 관문을 지키는 데는 자경(노숙)을 쓰라, 강을 사이에 두고 물에서 싸우는 데는 주랑(주유)이 있다' 하더이다. 공은 육지에서는 다만 길에 매복하여 요충을 지키는 것만 잘하고, 주공근은 다만 수전만 잘할뿐 육전은 못한다는 것이 아니겠소."
노숙은 이 말을 그대로 주유에게 전했다. 그러자 주유가 성을 내며 말했다.
"어찌 내가 육전을 못한다고 깔보느냐! 공명을 보낼 필요는 없다. 내 스스로 1만 기병을 끌고 취철산으로 가겠다!"
노숙이 또 이 말을 제갈량에게 전했다. 제갈량이 웃으며 말했다.
"공근이 나에게 양도를 끊으라 한 것은 실은 조조를 시켜 나를 죽이려 한 것이었소. 그래서 내 일부러 농을 한 것인데 공근은 즉각 내받고 있구려. 이제 사람을 쓸 때 서로 협력하면 큰 공을 세울 수 있겠지만, 만일 서로 해치려 한다면 큰일은 물건너가고 말 것이오. 조조는 속임수가 많아 평생 남의 양도를 끊는데 이골이 난 사람이오. 어찌 많은 군사로 방비하고 있지 않겠소? 공근이 간다면 반드시 잡히고 말 것이오. 지금은 수전으로 북의 군사들의 기세를 꺾어야 하오. 바라건데 자경은 좋은 말로 공근에게 전해주면 좋겠소."
노숙이 주유에게 이야기를 전하자, 주유는 머리를 흔들고 발을 구르며 말했다.
"이 사람은 식견이 나보다 열 배는 낫소. 만일 지금 제거하지 앟으면 뒤에 반드시 우리 나라의 화가 될 것이오."
또 다른 예를 하나 살펴보자. 역시 三國志演義에 나오는 일화이다.
유비가 자신을 영웅이라 하는 조조에게서 도망쳐, 서주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조조는 화를 내며 군사를 일으키려 하지만, 모사들의 만류로 장수와 유표를 먼저 귀순시키기로 한다. 누구를 사자로 보낼까 하는데 순유가 공융을 천거한다. 공융은 자신보다 낫다며 예형을 추천한다.
조조가 예형을 불러 왔다. 예형이 인사를 마쳤으나 조조는 앉으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예형은 조조의 부하들을 크게 비꼰다.
"...순욱은 조상이나 문병을 보내기에 알맞은 사람이고, 순유는 분묘나 지킬 사람이고, 정욱은 문지기나 할 사람이고, 곽가는 그저 詞賦(사부)나 외게 할 사람이고, 장료는 북이나 징을 칠 사람이고, 허저는 소, 말이나 먹일 사람이고, 악진은 詔狀(조장)이나 읽히기에 알맞고, 이전은 격서나 전달시킬 사람이며, 여건은 칼갈이나 시킬만하고, 만총은 술독청소나 시킬만하며, 우금은 담쌓는 일이나 시킬만하고, 서황은 개, 돼지 잡는 일이나 시킬만 하옵니다. 그리고 하후돈은 완체장군(제 몸만 위하는 장군)이라 일컫고, 조자효(조인)는 요전태수(토색질 태수)라 부르고 있사옵니다. 그 밖에는 모두 옷걸이고 밥통, 술통, 고깃자루일 뿐이옵니다."
그러자 장료가 칼을 빼어 예형을 죽이려 하였다. 조조가 말했다.
"마침 고수 한 사람이 부족하다. 이 직책을 맡도록 하라."
장료가 왜 예형을 죽이지 않느냐고 묻자, 조조가 대답했다.
"그자는 실속없이 명성만이 알려져 있는 자이다. 오늘 죽인다면 천하는 반드시 나에게 큰 사람을 용납하지 못한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저만 잘난체하는 그 자에게 북이나 치게 하여 욕을 보이려는 것이다."
조하연향 날이 되어 예형이 왔다. 예형이 헌옷을 입은채 묘당에 들어갔는데, 묘당에 들어갈 때는 새옷을 입는 것이 관례였다. 어째서 옷을 갈아입지 않는가 하고 좌우에서 호통을 쳤다. 예형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옷을 모두 벗었다. 조조가 꾸짖자 예형은 태연하게 또 조조를 비꼬았다. 조조가 예형에게 말했다.
"너를 사자로 형주에 보내겠다. 만일 유표가 와서 항복한다면 너를 공경으로 등용하겠다."
이윽고 예형은 형주로 가서 유표를 만나고 인사를 했지만, 여전히 유표를 비꼬아 헐뜯었다. 유표는 기분이 상해 강하태수 황조를 만나보라며 예형을 보냈다. 수하의 사람이 왜 예형을 죽이지 않느냐고 묻자 유표는 이렇게 말했다.
"예형이 여러번 조조를 모욕했지만 조조가 죽이지 않은 것은 인망을 잃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사신으로 보낸 것이다. 내 손을 빌려 예형을 죽이고 현자를 죽였다는 오명을 내게 씌우려는 것이다. 내가 지금 황조에게 그를 보낸 것은 조조에게 나도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후 황조는 예형에게 크게 모욕을 당해 예형을 죽였다.
관련 한자어
유의어
坐享其利(좌향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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