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 Show all posts

行不由徑 (행불유경)

行不由徑(행불유경)

行 다닐 행, 항렬 항 | 不 아닐 불, 아닐 부 | 由 말미암을 유, 여자의 웃는 모양 요 | 徑 지름길 경, 길 경 |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을 취하지 아니하고 큰길로 간다는 뜻으로, 행동(行動)을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함


논어(論語) 옹야(雍也)편의 이야기.

자유(子遊)는 공자의 제자로 공문십철(孔門十哲)에 속하며, 자하(子夏)와 더불어 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가 노(魯)나라에서 벼슬하여 무성(武城)의 재상으로 임명되었을 때의 일이다. 공자는 사랑하는 제자가 벼슬을 하게 되자, 일하는 모습도 볼 겸 축하도 할 겸해서 직접 무성으로 찾아갔다.

공자는 자유에게 물었다.

"일을 잘하려면 좋은 협력자가 필요하다. 네게도 아랫사람 중에 훌륭한 인물이 필요할 텐데, 그래 쓸만한 인물이 있느냐?"

그러자 자유가 대답하였다.

"예, 안심하십시오. 성은 담대(澹臺), 이름은 멸명(滅明)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훌륭한 인물로, 언제나 천하의 대도를 갈 뿐, 결코 지름길이나 뒤안길을 가지 않습니다[行不由徑]. 공적인 일이 아니면 저의 방에 찾아 오는 일이 없습니다. 정말 존경할 만한 훌륭한 인물입니다."

공자는 기뻐하며 훌륭한 인물은 소중히 대하라며 제자를 격려했다.

徑은 지름길이나 샛길을 뜻한다. 行不由徑이란 지름길이나 샛길을 가지 않고 떳떳하게 큰 길로 가는 것이니, 이는 곧 눈 앞의 이익을 탐하지 않고 정정 당당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함을 비유한 말이다.

여기서 행불유경(行不由徑)이란 말이 나왔으며,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간다는 뜻의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란 말과 뜻이 통하는 말이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君子大路行(군자대로행) | 行不由徑(행불유경) |

行百里者半於九十 (행백리자반어구십)

行百里者 半於九十(행백리자 반어구십)

백리를 가고자 하는 자는 구십리가 반이라는 말로 마무리가 중요함을 뜻함.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진(秦) 무왕(武王)의 교만함을 걱정한 신하가 '시경(詩經)'을 인용하여 충고한 데서 비롯된 말로 '백 리를 가려는 사람은 구십 리를 가고서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고 어려우므로 끝마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는 뜻을 나타내는 성어(成語)이며,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행백리자반어구십(行百里者半於九十)’, ‘행백리자반구십리(行百里者半九十里)’라고도 한다.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진(秦) 무왕(武王, 재위 BC 310~BC 307)은 나라의 세력이 강성해지자 점차 자만심에 빠지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자 주(周) 난왕(赧王) 8년(기원전 307년)에 한 신하가 무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臣)은 왜 대왕이 제(齊)와 초(楚) 두 나라를 가벼이 여기고 한(韓)을 업신여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왕자(王者)는 싸움에 이겨도 교만하지 않고, 패자(覇者)는 맹주가 되어도 쉽게 분노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기고도 교만하지 않기에 이웃나라가 복종하는 법입니다. 지금 대왕은 위(魏), 조(趙) 두 나라를 얻은 것에 만족하여 제(齊)를 잃은 것을 너무 가벼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의양(宜陽) 싸움에서 승리한 뒤 초(楚)와의 국교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쉽게 분노를 드러낸 것입니다. 교만과 분노는 패왕(覇王)이 지녀야 할 바가 아닙니다.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시경(詩經)>에 ‘처음은 누구나 잘하지만 끝을 잘 마무리하는 사람은 적다(靡不有初 鮮克有終)’는 말이 있습니다. 선왕(先王)들은 시작과 끝을 다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역사에는 처음에는 잘하다가도 끝마무리를 잘하지 못해 멸망한 경우가 많습니다. 춘추시대 말기 진(晉)에서 공경(公卿)들의 세력다툼이 일어났을 때 지백(智伯) 요(瑤)는 범(范)과 중행(中行)을 물리치고 조양자(趙襄子)를 진양(晋陽)에 몰아넣고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한(韓), 위(魏), 조(趙)의 연합군에게 멸망되어 비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오왕(吳王) 부차(夫差)도 회계(會稽)에서 월왕(越王) 구천(句踐)에게 항복을 받고 애릉(艾陵)에서 제(齊)를 대파하였지만, 황지(黃池)의 회맹(會盟)에서 송(宋)에 무례하게 굴다가 결국 구천(句踐)에게 사로잡혀 간수(干隨)에서 죽었습니다. 양혜왕(梁惠王)도 초(楚)와 제(齊) 두 나라를 물리치고, 조(趙)와 한(韓) 두 나라의 군사를 제압한 뒤 12제후(諸侯)를 이끌고 맹진(孟津)에서 천자(天子)에게 조회(朝會)하였지만, 결국 태자 신(申)은 죽고 자신은 제(齊)로 끌려가 억류되고 말았습니다. 이들은 공(功)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시작은 잘했지만 끝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그러한 종말을 맞이한 것입니다.

지금 대왕은 의양(宜陽)에서 승리하고 삼천(三川) 일대를 점령하면서 제후들로 하여금 감히 대항하지 못하게 하였고, 한(韓)과 초(楚) 두 나라의 군사들이 감히 진격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만일 대왕이 마무리만 잘하면 삼왕[三王, 중국 고대의 세 임금인 하(夏)의 우왕(禹王), 상(商)의 탕왕(湯王), 주(周)의 문왕(文王)을 가리킨다]과 나란히 사왕(四王)으로 칭송되고, 오백[五伯, 춘추 오패(五覇)를 가리킨다]이 육백(六伯)으로 되어도 모자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멸망의 화를 입을 것입니다. 신(臣)은 제후(諸侯)들과 선비들이 장차 대왕을 오왕(吳王) 부차(夫差)나 지백(智伯) 요(瑤)처럼 여기게 될까 두렵습니다. <시경(詩經)>에서는 ‘1백리를 가는 사람은 90리를 절반으로 여긴다[행백리자 반어구십(行百里者 半於九十)]’고 했습니다. 이는 마무리의 어려움을 말한 것입니다.

지금 대왕과 초왕(楚王)은 교만(驕慢)한 기색이 뚜렷합니다. 신(臣)이 생각건대 천하의 패업은 제후들의 선택에 따라 초(楚) 아니면 진(秦)이 반드시 병화(兵禍)를 입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입니다. 진(秦), 위(魏), 초(楚), 한(韓) 네 나라의 병력은 균형을 이루고 있어 다시 싸울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齊)와 송(宋) 두 나라가 저울추의 역할을 하게 되어 이들을 먼저 손에 넣는 쪽이 공을 세우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행백리자반구십’이란 말이 비롯되었으며, 일을 마치기 전에 교만하지 말고 끝마무리를 잘 지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나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행백리자반구십’은 마무리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어(成語)라고 할 수 있다.


참조어

事貴作始 成功之半(사귀작시 성공지반)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을 한문으로 번역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