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涸澤之蛇 (학택지사)

涸澤之蛇(학택지사)

涸 마를 학 | 澤 못 택 | 之 갈 지 | 蛇 뱀 사 |

물 마른 연못의 뱀. 남을 교묘히 이용하여 함께 이익을 얻는 일.


한비자 설림(說林)편에 나오는 물이 말라버린 어느 연못에 사는 뱀의 이야기.

어느 여름 날 가뭄에 연못의 물이 말라버렸다. 그 속에 사는 뱀들은 다른 연못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이 때 연못에 사는 작은 뱀이 나서서 큰 뱀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앞장서고 내가 뒤 따라 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보통 뱀인 줄 알고 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를 당신의 등에 태우고 가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은 조그만 내가 당신처럼 큰 뱀이 떠받드는 것을 보고 나를 아주 신성한 뱀, 즉 신군(神君)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워 아무런 해도 안 끼치고 오히려 떠받들 것입니다."

큰 뱀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뱀들은 당당히 사람들이 많은 길로 이동하였다.

사람들은 큰 뱀이 작은 뱀을 떠받드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고 뱀들을 건들지 않았고, 결국 뱀들은 목적지까지 아무런 장애도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제(齊)나라 리더였던 전성자(田成子)가 위기에 빠져 정치적 목적으로 연(燕)나라로 갈 때 그의 부하였던 치이자피(鴟夷子皮)란 사람이 이 학택지사의 고사를 들어 자신이 모시던 전성자를 설득할 때 나온 이야기이다.

그는 이렇게 설득하였다.

"주군은 훌륭하시지만 저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당신을 따른다면 남들은 당연한 일로 생각하겠지만, 주군처럼 훌륭하신 분이 저를 받들고 따르신다면 세상 사람들은 저의 지위를 짐작 못하고 모두 융숭한 대접을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같이 훌륭한 사람이 받드는 사람에 대한 나의 신분은 상상이 안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성자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국 이들 일행이 연나라에 들어갈 때 가는 곳마다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출전

한비자 설림(說林)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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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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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涸轍鮒魚 (학철부어)

涸轍鮒魚(학철부어)

涸 마를 후, 마를 학 | 轍 바퀴 자국 철 | 鮒 붕어 부 | 魚 물고기 어 |

수레바퀴 자국의 고인물에 있는 붕어라는 뜻으로, 몹시 곤궁(困窮)하거나 위급(危急)한 처지(處地)에 있는 사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a fish in a dry rut-in extremities


장자(莊子) 외물(外物)편에는 다음과 같은 비유가 실려있다.

장주(莊周:장자)는 집이 가난하였다. 그래서 감하후(監河侯)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다. 장주에게 감하후가 말하였다.

"장차 내 봉읍(封邑)에서 사금을 받아들이려 하는데, 그것을 받아서 삼백 금쯤 꾸어 주겠소."

이에 장주가 화를 내며 안색을 고치고 말하였다.

"내 어제 이리로 올 때, 도중에 누가 부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수레바퀴 자국의 고인 물 속에 붕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내가 그놈을 보고, '붕어야, 왜 그러느냐'하자, 붕어가 말하기를, '저는 동해의 파신(波臣)입니다. 어디서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을 가져다가 저를 살려 주실 수 없겠습니까?'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좋다. 나는 지금 남쪽 오(吳)나라와 월(越)나라로 가서 시장[西江]의 물을 터놓아 너를 맞아가게 하겠다. 그래도 되겠느냐?'하였죠. 그러자 붕어가 화를 내고 안색을 고치며 말하기를, '저는 제가 있어야 할 물을 잃어, 지금 있을 곳이 없습니다. 저는 단지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만 있으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일찌감치 건어물(乾魚物) 가게로 가셔서 저를 찾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의 붕어와의 대화를 빌려, 부질없는 의문에 관심을 두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인생의 제일의(第一義)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먼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몹시 고단하고 옹색함에 대한 비유이다. 이 말은 철부지급(轍鮒之急), 학철지부(涸轍之鮒)라고도 한다.


출전

박택편(泊宅編), 장자(莊子) 외물편(外物篇)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枯魚之肆(고어지사) | 轍鮒之急(철부지급) | 涸轍鮒魚(학철부어) | 涸轍之鮒(학철지부) |

鶴首苦待 (학수고대)

鶴首苦待 (학수고대)

학의 목처럼 길게 늘여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

鶴立鷄群 (학립계군)

鶴立鷄群(학립계군)

鶴 학 학, 흴 학 | 立 설 립(입), 자리 위 | 鷄 닭 계 | 群 무리 군 |

닭이 많은 곳에 학이 서 있다는 뜻으로, 눈에 띄게 월등(越等)함을 이르는 말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편의 이야기다.

서진(西晉) 초기,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이었던 혜강의 아들 혜연조는 인물이 준수하고 차림이 의젓하였다. 그가 진나라 혜제(惠帝)인 마충(馬衷)의 시중(侍中)으로 있을 때, 도성(都城)에 변란이 발생하였다. 당시 혜연조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궁으로 달려갔다. 궁문을 지키던 시위(侍衛)가 그를 향해 활을 쏘려고 하였다. 그때 시위관은 혜연조의 늠름하고 준수한 모습을 보고 활을 거두라고 명령하였다.

혜강의 친구이자 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서 사도(司徒)의 직을 지냈던 왕융(王戎)은 사태가 수습된 뒤에 한 부하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날 혼란스러운 사람들 속에서, 혜연조의 크고 늠름한 모습은 마치 닭들의 무리속에 서 있는 학처럼 위풍이 있어서, 실로 사람으로 하여금 존경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鶴立鷄群는 군계일학(群鷄一鶴) 이라고도 하며, 재능이나 풍채가 출중한 인물을 비유한 말이다.


출전

고사성어고(故事成語考) |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出衆(출중) | 錐處囊中(추처낭중) | 錐囊(추낭) | 絶倫(절윤) | 白眉(백미) | 拔群(발군) | 囊中之錐(낭중지추) | 群鷄一鶴(군계일학) | 鷄群一鶴(계군일학) | 鷄群孤鶴(계군고학) |

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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