沐猴而冠 (목후이관, mùhóu'érguàn)

沐猴而冠(목후이관,mùhóu'érguàn)

沐猴而冠(mùhóu'érguàn)

沐 머리 감을 목 | 猴 원숭이 후 | 而 말 이을 이,능히 능 | 冠 갓 관 |


1. 원숭이가 관을 쓰고 사람처럼 꾸미다. 《사기·항우본기(史記·項羽本紀)》에 나오는, “사람들이 초(楚)나라 사람은 관을 쓰고 사람 행세를 하는 원숭이 같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구나.”라는 말에서 유래함. 2.[성어,비유] 덕도 없고 무능하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


초(楚)나라의 패왕인 항우(項羽)가 진(秦)나라의 서울을 불태워버리고 유방(劉邦)을 추방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며 자기는 금의 환향(錦衣還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생(韓生)이 항우는 그런 의관을 할 사람이 됨이 못 된다고 비꼬아 한 말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말이다. 홍문(鴻門)의 연(宴)으로 유방으로부터 진(秦)의 수도 함양을 넘겨받은 항우는 약탈과 방화를 자행하여 함양을 폐허로 만들었다. 함양이 폐허로 변하자, 자기의 성공을 고향에서 뽐내기도 할 겸 해서 초(楚)의 팽성(彭城)으로 천도를 서둘렀다. ‘부귀한 뒤에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는 금의환향(錦衣還鄕)의 욕심 때문이었다.

함양은 주(周)와 진(秦)이 일어났던 패업의 땅으로, 관중(關中)이라고도 불리는 천혜의 요지이다. 그럼에도 항우가 천도를 고집하자, 간의대부(諫議大夫) 한생(韓生)이 이를 간하였다.

“관중은 예부터 천혜의 요지로 패업의 땅이었고, 토지 또한 비옥합니다. 여기에 도읍을 정하고 천하의 왕이 되십시오. 지난 번 범승상(范丞相:范增)이 떠날 때도 결코 함양을 버리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 말을 들은 항우는 화를 벌컥 내면서 한생의 말을 막았다. 한생은 크게 탄식하며 물러나서는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원숭이를 목욕시켜 관을 씌운 꼴이군[沐猴而冠].”

그런데 이 말을 그만 항우가 듣고 말았다. 항우가 옆에 있던 진평에게 그 뜻을 묻자, 진평이 답하였다.

“폐하를 비방하는 말이온데,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원숭이는 관을 써도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것과 원숭이는 꾸준하지 못해 관을 쓰면 조바심을 낸다는 것, 그리고 원숭이는 사람이 아니므로 만지작거리다가 의관을 찢고 만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듣고 격분한 항우는 한생을 붙잡아 펄펄 끓는 가마솥에 던져 죽였다. 한생이 죽으면서 말했다.

“나는 간언하다가 죽게 되었다. 그러나 두고 보아라. 백일 이내에 한왕(漢王)이 그대를 멸하리라. 역시 초나라 사람들은 원숭이와 같아 관을 씌워도 소용이 없구나.”

결국 천도를 감행한 항우는 관중을 유방에게 빼앗기고 마침내는 해하(垓下)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 속에 목숨을 끊고 말았다.

[유래]
史記(사기) : 項羽本紀(항우본기)


관련 한자어

참조어

錦衣還鄕(금의환향) | 四面楚歌(사면초가) |


史記(사기) : 項羽本紀(항우본기) |

毛施淑姿工嚬姸笑 (모시숙자공빈연소)

毛施淑姿工嚬姸笑(모시숙자공빈연소)

毛 터럭 모 | 施 베풀 시 | 淑 맑을 숙 | 姿 맵시 자 | 工 공교할 공 | 嚬 찡그릴 빈 | 姸 고울 연 | 笑 웃을 소 |

毛薔(모장)과 西施(서시)는 자태가 아름다워 공교하게 찡그리고 곱게 웃었다.

毛薔(모장)과 西施(서시)는 찡그리는 모습도 예쁘고 웃는 모습은 말할 나위 없이 고왔다. 越王(월왕) 句踐(구천)이 사랑했던 毛薔(모장)과 또 월나라 여인 西施(서시)는 절세미인으로서 찡그리는 모습조차 아름다워 흉내 낼 수 없었거늘 하물며 그 웃는 얼굴이야 얼마나 아름다웠으랴. ≪莊子(장자)≫에 보면 서시는 찌푸린 얼굴조차 아름다웠다는 말을 못생긴 여자가 듣고, 미인은 항상 얼굴을 찌푸린다고 생각하여 얼굴을 찌푸리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다.

[출전]
千字文(천자문)

毛遂自薦 (모수자천, Máosuìzìjiàn)

毛遂自薦(毛遂自荐,모수자천,MáoSuìzìjiàn)

毛遂自荐(MáoSuìzìjiàn)

毛 털 모 | 遂 드디어 수,따를 수 | 自 스스로 자 | 薦 천거할 천,꽂을 진 |


모수(毛邃)가 스스로 천거(薦擧)했다는 뜻으로, 자기(自己)가 자기(自己)를 추천(推薦)하는 것을 이르는 말. 오늘날에는 의미가 변질되어 일의 앞뒤도 모르고 나서는 사람을 비유(比喩)함.

Volunteer one’s services


《사기(史記)》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에 나오는 말로, 본래는 어려운 일을 당하여 스스로 그 일을 맡고 나선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나, 차츰 의미가 변질되어 일의 전후도 모르고 나서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다음과 같은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평원군(平原君)은 자신의 집에 수많은 식객들을 두고 있었다. 조나라 효왕(孝王) 9년, 기원전 257년, 진(秦)이 조(趙)의 수도 한단(邯鄲)을 포위하자, 조왕은 평원군(平原君)을 초(楚)나라에 보내 합종(合從)을 맺음으로써 이를 격퇴하려 하였다. 평원군은 출발에 앞서 문하에 출입하는 식객 중 20명을 뽑아 같이 가려 했는데, 19명을 선발하고 적당한 사람이 없어 1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때 식객 중에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스스로 자기가 끼기를 청하였다[毛遂自薦].

그것을 보고 평원군이 말하였다.

"당신은 내게로 와 몇 년이나 되었소?"

모수가 3년 되었다고 대답하자, 평원군은 다시 물었다.

"뛰어난 인물이 세상에 있는 것은 송곳이 부대자루에 있는 것과 같아서 송곳의 끝이 밖으로 삐져 나오듯이 그 뛰어남이 저절로 드러난 법이오[囊中之錐]. 그런데 그대는 내 문하에 있은 지 3년에 당신의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소." 그러자 모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래서 이제 주머니에 넣어 주십시오 하는 것입니다. 나를 부대 속에 넣어 주기만 하면 끝만이 아니라 그 자루까지도 보여줄 것입니다."

결국 평원군은 모수를 데리고 초나라로 갔다. 초왕과의 회담에서 식객 19명이 모두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평원군은 마침내 모수에게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모수는 칼을 빼어든 채 초왕의 면전으로 나아가 "당신은 수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지금 당신의 목숨은 내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은(殷)의 탕왕(湯王)이나 주(周)의 문왕(文王)이 패업을 이룬 것은 군사가 많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초나라는 땅도 비옥하고 군사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진나라 군사에게 종묘를 위협받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합종은 초나라도 위한 것이지 조나라만 위한 것은 아닙니다" 하고 설득하여 마침내 합종을 성공시켰다. 일을 마무리하고 조나라로 돌아온 평원군은 이후 모수를 상객(上客)으로 모시고 후하게 대접했다 한다.


출전

史記(사기) : 平原君虞卿列傳(평원군우경열전) |


관련 한자어

유의어

自畵自讚(자화자찬) | 自告奋勇(자고분용) |

참조어

囊中之錐(낭중지추) | 三寸之舌(삼촌지설) |


史記(사기) : 平原君虞卿列傳(평원군우경열전) |

矛盾 (모순, máodùn)

矛盾(모순)

矛盾(máodùn)

矛 창 모 | 盾 방패 순,사람 이름 돈,벼슬 이름 윤 |


'창과 방패(防牌)'라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行動)의 앞뒤가 서로 일치(一致)되지 아니함

1. [相抵之处]conflict 2. [哲学]contradiction 3. uncertain


논리학에서는, 두 개의 개념이나 명제(命題) 사이에 의미 내용이 서로 상반되는 관계를 말한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에 무기 상인이 있었다. 그는 시장으로 창과 방패를 팔러 나갔다. 상인은 가지고 온 방패를 들고 큰소리로 외쳤다. "이 방패를 보십시오. 아주 견고하여 어떤 창이라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창을 들어올리며 외쳤다. "여기 이 창을 보십시오. 이것의 예리함은 천하 일품, 어떤 방패라도 단번에 뚫어 버립니다." 그러자 구경꾼 중에 어떤 사람이 말했다. "그 예리하기 짝이 없는 창으로 그 견고하기 짝이 없는 방패를 찌르면 도대체 어찌 되는 거요?" 상인은 말문이 막혀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다가 서둘러 달아나고 말았다.

楚人(초인)에 有(유) 盾與(순여) 矛者(모자)하여 譽之曰(예지왈)"吾盾之堅(오순지견)은 莫能陷也(막능함야)라"하고, 又譽其矛曰(우예기모왈)"吾矛之利(오모지리)는 於物(어물) 에 無不陷也(무불함야)니라"或曰(혹왈)"以子之矛(이자지모)로 陷子之盾(함자지순)이면 如何(여하)오."其人(기인)이 不能應也(불능응야)러라.

《한비자(韓非子)》 난일(難一) 난세편(難世篇)에 있는 고사(故事)로, 법지상주의자(法至上主義者)인 한비(韓非)가 유가(儒家)의 덕치주의를 비판한 우화이다.

유가에서 말하기를, ‘역산(歷山)의 농장에서 농지의 경계 때문에 분쟁이 있어 성인(聖人)인 순(舜)임금이 가서 몸소 일을 하였더니 1년에 분쟁이 사라지고, 황하지역에서 어장 문제로 분쟁이 있어 순임금이 가서 낚시질을 하였더니 이도 1년 만에 해결되었고, 동방의 이민족이 만드는 도기(陶器)가 조악(粗惡)하여 순임금이 가서 그릇을 만들었더니 이도 1년 만에 품질이 향상되었다. 이 모두가 순임금의 덕(德)에 의한 감화(感化)이다.’라고 하였다.

한비는 순임금이 유덕(有德)한 성인이라면 농부나 어부가 다투지 않을 것이요, 도기도 우량품으로 만들었다면 순임금이 덕을 베풀 여지가 있었겠는가. 순임금이 덕을 베풀어 분쟁이 해결되고 도기의 품질이 향상되었다는 것은 요(堯)임금에게 실정이 있었다는 것이 된다. 순임금을 성인이라고 하기 위해서는 요임금의 치세를 부정하지 않을 수 없고, 요임금을 성인이라고 하기 위해서는 순임금의 덕화(德化)를 부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으며, 마치 '창과 방패의 이치와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여 순임금의 치세를 칭송하고 있는 유가의 설을 논란한 것이다.

전통적 논리학에서는 같은 주어에 대하여 서로 부정하는 판단을 내린 것을 연립시킨 명제의 성질이다. 현대 논리학에서는 하나의 명제와 이의 부정이 동시에 성립됨을 주장하는 명제이다.

[유래]
韓非子(한비자) : 難一(난일) |


관련 한자어

유의어

自己矛盾(자기모순) | 自家撞着(자가당착) | 二律背反(이율배반) |




矛(모,máo) 세모진 창. 끝이 꼬부라진 긴 창(槍). 2장(丈) 정도(程度)의 나무 자루 끝에 갈고리처럼 옆으로 굽어진 칼날이 달림. 옛날, 주(主)로 병거(兵車)에 세우고 다녔음. 구리. 쇠 따위로 만들었음. 추모(酋矛) ∥ 矛戈(모과) | 矛戟(모극) ∥ 矛盾(모순) | 矛盾撞着(모순당착) |

戈(과,gē) 창. ①중국(中國) 고대(古代)에서 쓰인, 갈고리 모양으로 된 무기(武器)의 하나. 자루 끝에 쌍날이 달렸음. 거의 청동으로 만들었으며, 쇠로 만든 것은 적음. 은(殷)나라 때부터 쓰기 시작(始作)하였음 ②우리나라에서 쓰인 끝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 긴 창(槍). 6자 정도(程度)의 나무 자루 끝에 두 개의 칼날, 즉 곧게 뻗은 7치 반(半)의 원(援)과 옆으로 뻗은 6치의 호(胡)가 달림. ∥ 戈殳(과수) | 戈矛(과모) |

槍(창,qiāng) ①옛날 무기(武器)의 한 가지. 긴 나무 자루 끝의 양쪽에 칼날이 있는 뾰족한 쇠가 달렸음. 직창(直槍)ㆍ구창(鉤滄)ㆍ관창(管槍)ㆍ십문자창(十支字滄) 등(等)이 있음 ②투창(投滄)에 쓰는 기구(器具). 남자용(男子用)은 길이 2.5m, 무게 800g이며 여자용(女子用)은 길이 2.2m, 무게 는 600g 이상(以上)임. 과모(戈矛)ㆍ과수(戈受) ∥ 槍刃(창인) |

戟(극,jǐ) ①중국(中國) 고대(古代)에 쓰인, 독특(獨特)한 갈고리 무기(武器)의 하나. 과(戈)와 비슷하나, 자루 끝에 날카로운 날이 선 창끝을 겸(兼)한 병기(兵器)임. 청동으로 만든 것보다 쇠로 만든 것이 많음 ②(옛날 우리나라에서 무기(武器)로 쓰인)끝이 세 갈래로 나누어진 긴 창(槍). 6자 정도(程度)의 나무 자루 끝에 3개의 칼날, 곧 7치 반의 원(援)ㆍ6치의 호(胡)ㆍ6치의 자(刺)가 달림 |

戣(규,kuǐ) 양지창(兩枝槍). 끝이 둘로 갈라진 창. |

矟(삭,shuò) 삼지창. |

杸(수,shū) 팔모진 창. |


韓非子(한비자) : 難一(난일) |

謀事在人 (모사재인)

謀事在人(모사재인)

謀 꾀 모 | 事 일 사 | 在 있을 재 | 人 사람 인 |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에게 달렸다는 말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謀事在人成事在天(모사재인성사재천) | 謀事在人(모사재인) | 成事在天(성사재천) |

謀事在人成事在天 (모사재인성사재천)

謀事在人成事在天(모사재인성사재천)

謀 꾀할 모 | 事 일 사 | 在 있을 재 | 人 사람 인 | 成 이룰 성 | 事 일 사 | 在 있을 재 | 天 하늘 천 |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인데,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말.

Man proposes, God disposes.


일을 해결하려고 꾀를 내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이 잘되고 못되는 것은 하늘이 정한 운수에 달렸다는 뜻이다. 인간이 노력하여 일을 이루어내는데 도움을 얻지 못하여 이루지 못하는 일도 있다는 말이다.

중국 원(元)나라 때의 소설가 나관중(羅貫中)이 지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삼국시대 촉한(蜀漢:220∼263)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제갈 량(諸葛亮:181∼234)의 말에서 유래한다.

제갈 량은 오(吳)나라의 손권(孫權:182∼252)과 연합하여 남하하는 위(魏)나라 조조(曹操:155∼220)의 대군을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대파하였다. 촉한의 제1대 황제 유비(劉備:161∼223)는 제갈 량을 재상에 등용하였다. 유비가 죽은 뒤 제갈 량은 다시 오나라와 손잡고 위나라와 항쟁하였는데, 위나라 사마 의(司馬懿:179∼251)의 군대를 호로곡이라는 계곡으로 유인하여 불을 질러 공격하는 화공(火攻)으로써 몰살할 수 있었으나 그순간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려 계획을 이룰 수 없었다. 제갈 량은 몹시 탄식하면서 "계략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어서 강제로 할 수 없다[謀事在人 成事在天 不可强也]"라고 하였다.

사람이 힘써서 일을 꾀하는데, 그 일의 성사여부는 오로지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한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謀事在人成事在天(모사재인성사재천) | 謀事在人(모사재인) | 成事在天(성사재천) |

目不忍見 (목불인견)

目不忍見(목불인견)

딱한 모양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음.

目不識丁 (목불식정)

目不識丁(목불식정)

目 눈 목 | 不 아닐 불, 아닐 부 | 識 알 식, 적을 지, 깃발 치 | 丁 고무래 정, 장정 정 |

고무래를 보고도 정자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주 무식(無識)하다는 뜻. 또는 그러한 사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Not to know A from a windmill


신당서(新唐書) 張弘靖傳(장홍정전)에 실린 이야기다.

당(唐)나라 목종(穆宗) 시기, 정치는 부패하고 관리들의 생활은 방탕하기 짝이 없었다. 장홍정(張弘靖)이란 사람은 못나고 무식하며 행동(行動) 또한 오만불손(傲慢不遜)했다. 그러나 부친인 장연상(張延賞)이 조정에 끼친 공적이 많아 그 덕분으로 그의 벼슬길은 매우 순탄했다. 그가 노룡(盧龍)의 절도사(節度使)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부하들과 어려운 병영생활을 하려 않고 가마를 타고 즐기며 군사들을 괴롭히고 교만했다.

그의 막료인 위옹과 장종후 등은 매일 술자리를 마련하고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고 즐겼다. 관아(官衙)를 나서고 돌아올 때에는 앞뒤에 호위를 세우고, 등불을 환하게 밝히며 추태를 부렸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세를 믿고, 하급 군관들이나 사병들은 아예 안중에 두지도 않았으며, 항상 그들은 때리고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 까닭으로 부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오히려 그들은 꾸짖으며 '지금은 태평성대이므로 천하에는 전쟁이 없다. 너희들이 아무리 두 석 무게의 석궁을 끌어 당길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丁자 하나 아는 것만도 못하다[汝輩挽得兩石力弓, 不如識一丁字]'라고 하였다.

참다 못한 부하 관리들이 반란을 일으켜 장홍정을 잡아 가두자,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장홍정의 직책을 박탈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한다. “그놈이야말로 목불식정이로고.”

目不識丁(Not to know A from a windmill) 이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출전

新唐書(신당서) 張弘靖傳(장홍정전)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불학무식(不學無識) | 菽麥不辨(숙맥불변) | 魚魯不辨(어로불변) | 一文不知(일문부지) | 一文不通(일문불통) | 一字無識(일자무식) | 一字不識(일자불식) | 全無識(전무식) | 判無識(판무식) |


관련 속담

동의어·유의어

¶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다.

반의어·상대어

¶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

未能免俗 (미능면속)

未能免俗(미능면속)

未能免俗[wèinéngmiǎnsú]

未 아닐 미 | 能 능할 능, 견딜 내 | 免 면할 면, 해산할 문 | 俗 풍속 속 |

아직도 속(俗)된 습관을 버리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한번 물든 속물근성(俗物根性)은 버리기 어렵다는 말


세설신어(世說新語) 임탄(任誕)편의 이야기.

위진남북조시대의 진(晉)나라 사람 완함(阮咸)은 숙부인 완적(阮籍)과 더불어 죽림칠현의 한 사람이다. 완함과 완적은 남쪽에 이웃하여 살았고, 다른 완씨 일가는 북쪽에 이웃하여 살았다. 사람들은 완함과 완적이 남쪽에 산다 하여 남완(南阮)이라 부르고, 북쪽의 완씨 일가는 북완(北阮)이라 불렀다. 권력과 부를 비웃으며 전원에 묻혀 살던 완함과 완적은 가난하였고, 북완은 부유하였다.

그 무렵에는 7월 7일이 되면 겨울옷을 꺼내 햇볕에 말리는 풍습이 있었다. 북완은 당연히 화려한 옷을 내다 말렸는데, 그 모습이 마치 서로 잘 사는 티를 내려고 경쟁하는 것 같아 보였다. 가난한 남완은 내다 말릴 만한 변변한 옷이 없었다. 어느 해 7월 7일이 되자 북완은 경쟁하듯 화려한 옷을 내다 말렸다. 항상 북완을 경멸해 오던 완함은 장대 위에 굵은 베로 짠 초라한 짧은 바지를 걸어 놓고 햇볕에 말렸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람이 묻자, 완함은 웃으며 "속된 습속을 버리지 못하여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라오[未能免俗, 聊復爾耳]"라고 대답하였다.

이로부터 미능면속은 속물 근성을 버리지 못함을 비웃는 뜻의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이 고사는 《세설신어》 가운데 세속에 구애되지 않고 제뜻대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임탄(任誕)'편에 실려 있다.


출전

세설신어(世說新語) 임탄(任誕) | 晉書(진서) 阮咸傳(완함전)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

반의어·상대어

|


중요도·활용도

중요도 ★




毛骨悚然 (모골송연)

毛骨悚然(모골송연)

毛骨悚然[máogǔsǒngrán]

毛 터럭 모 | 骨 뼈 골 | 悚 두려울 송 | 然 그럴 연, 불탈 연 |

주 끔직한 일을 당(當)하거나 볼 때, 두려워 몸이나 털이 곤두선다는 말

make sb’s flesh creep; with one's hair standing on end—absolutely terrified


화감(畵鑒) 당화(唐畵)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唐)나라 중기, 소를 잘 그리기로 유명한 대숭(戴嵩)이라는 화가가 있었다. 그는 소를 그리기 위해 소의 무리속으로 들어가 소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소의 생활 습성을 깊게 연구하였다. 그가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릴 때면, 그림 속의 소는 매우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넘쳤으므로, 사람들은 크게 감동하였다. 특히 그의 투우도(鬪牛圖)는 소들이 들에서 활동하고, 장난하며 싸우는 모습 등을 그린 그림으로서, 전체 그림에 야성(野性)의 아름다움이 충만해 있다.

원(元)나라의 대화가(大畵家)들은 그가 그린 싸우는 소들의 모습을 가리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두 마리의 소들이 날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온몸에 소름이 끼치게 하고 머리 끝이 솟게 한다[二牛相鬪, 毛骨悚然]. 그들의 공격하려는 자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차가운 기운이 뼈속에 스며드는 것을 느끼게 한다.

毛骨悚然(Hair rising and bones feeling) 이란 끔찍스러워서 몸이 으쓱하며 털끝이 쭈삣하여짐을 뜻한다.


출전

화감(畵鑒) 당화(唐畵)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胆战心惊[dǎnzhànxīnjīng] [성어] 담이 떨리고 심장이 놀라다. |

木鷄之德 (목계지덕)

木鷄之德(목계지덕)


출전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木鷄(목계) |


중요도·활용도

木鷄 (목계)

목계 (木鷄)

이것은 장자의 달생편에 나오는 우화로서 옛날 중국의 주나라 선왕이 닭싸움을 좋아하여 닭을 잘 훈련시키는 [기성자]라는 사람을 불러 닭 한 마리를 주면서 싸움을 잘하는 닭으로 훈련시키기를 명하였는데, 열흘이 지난 후에 왕이 [기성자]를 불러 "훈련 상황이 어떠한가?" 물으매, 답하기를 ”아직은 멀었습니다. 닭이 허장성세가 심한 것이 싸움할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래서 또 열흘이 지난 후 다시 닭의 훈련상태를 물으니 답하기를 "상대 닭을 보기만 하면 싸우려 하는 것이 훈련이 덜 되었습니다." 고 하여 다시 또 열흘이 지나 다시 물으니, 답하기를 ”아직도 상대 닭을 보면 살기를 번득이는 것이 훈련이 덜 되었습니다".고 하여 다시 열흘 후 닭의 훈련 상태가 어떠한지 물으매, 답하기를 "이제는 훈련이 거이 되었습니다.”고 하며, 말하기를 "닭이 목계(木鷄)와 같습니다!" 하였다.

"그래서 상대 닭이 살기를 번득이며 싸움을 하려 달려들다가도 마치 목계(木鷄)와 같으므로, 덕이 충만하여 그 모습만 보아도 상대방은 등을 돌리고 도망을 칩니다."라고 답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