曳尾塗中 (예미도중)

曳尾塗中(예미도중)

曳 끌 예 | 尾 꼬리 미 | 塗 칠할 도, 길 도, 진흙 도 | 中 가운데 중 |

꼬리를 진흙 속에 묻고 끈다는 뜻으로, 벼슬을 함으로써 속박(束縛)되기보다는 가난하더라도 집에서 편안(便安)히 사는 편이 나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장자(莊子) 추수(秋水)편의 이야기.

어느 날, 장자가 복수(복水)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초왕(楚王)이 보낸 두 대부(大夫)가 찾아왔다. 그들은 장자에게 왕이 관직을 맡기고자 한다는 말을 전달했다. 장자는 낚시대를 쥔 채 그들을 돌아보지 도 않고 말했다.

“초나라에는 신귀라는 3천년 묵은 거북이 등딱지가 묘당 안에 있다지요. 듣건대 왕은 그것을 비단천으로 싸서 호화로운 상자 안에 소중히 받들어 모신다더군요. 그런데 그 거북이 죽어서 그와 같이 소중하게 여기는 뼈가 되기를 바라겠소?(寧其死爲留骨而貴乎) 아니면 그보다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기를 바라겠소?(寧其生而曳尾塗中乎)”

열어구편에는 장자를 초빙하기 위해 찾아온 임금의 사자에게, “당신들은 제사에 쓰는 소에게 비단옷을 입히고 풀과 콩을 먹이지만 태묘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에 그 소가 송아지가 되기를 바란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라고 하는 기록이 있다.

《사기(史記)》에도 장자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이 두 이야기를 묶어 장자는 몇 해 부귀를 누린 후에 권력투쟁의 제물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벼슬하지 않은 평민의 몸으로 욕심없이 살면서 삶을 누리기를 바라면서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출전

장자(莊子) 추수(秋水)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예미니중(曳尾泥中) |

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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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중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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