抛塼引玉 (포전인옥, pāozhuānyǐnyù)

抛塼引玉(포전인옥)

抛砖引玉(pāozhuānyǐnyù)

抛 던질 포 | 塼 벽돌 전 | 引 끌 인 | 玉 구슬 옥 |


三十六計(삼십육계) 攻戰計(공전계) 제17계. '벽돌을 버리고 옥을 얻다'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견이나 훌륭한 작품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자신이 먼저 미숙한 의견이나 작품을 발표한다고 겸손을 표하는 고사성어이다.

To cast a brick to attract jade—offer a few commonplace remarks by way of introduction so that others may come up with valuable opinions

抛出廉价的砖,引来珍贵的玉。比喻说出自己粗浅的意见引出别人的高论(多用作谦词)。


중국의 당(唐)나라 때 조하와 상건(常建)이라는 두 시인이 있었다. 상건은 자신의 시가 조하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조하가 소주(蘇州)에 유람하러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상건도 소주에 있었으므로, 그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조하의 시를 배우고 싶었다.

상건은 조하가 소주에 오면 유명한 영암사(靈巖寺)에 반드시 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사묘(寺廟)의 벽에 시를 절반만 지어 적어 놓았다. 과연 조하는 영암사에 들렀다가 벽에 적힌 미완성의 시를 보고 나머지 절반을 채워 넣었고, 상건은 자신의 뜻대로 조하의 그의 시를 얻게 되었다.

사람들이 이를 두고 상건이 '벽돌을 버리고 옥을 얻은 격'이라고 말하였다. 벽돌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의견이나 작품을 뜻하며, 옥은 다른 사람의 훌륭한 작품이나 고명한 의견을 뜻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스스로 겸손을 나타내는 의미가 담겨 있다.

포전인옥은 중국의 대표적인 병법 가운데 하나인 삼십육계의 제17계이기도 하다. 포전인옥계는 공전계(攻戰計)에 속하며, "비슷한 것으로써 유인하여 어리석은 적을 치는(類以誘之, 擊蒙也)" 계책이다. 벽돌은 미끼를 뜻하며, 옥은 승리를 뜻한다. 곧 미끼로 적을 유인하여 아군의 작전에 휘말리게 함으로써 승리를 얻는 전술이다.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의 예를 살펴보자.

실제로 삼국지연의 상의 가장 큰 전쟁이었던 관도대전. 그 관도대전의 서전에서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던 관우는 안량을 단숨에 해치운다. 조조가 관우를 흠모하는 마음은 더욱 커졌다. 승리에 기뻐하고 있던 사이, 급보가 날아든다. 원소군의 2장 중 한 명인 문추가 이미 연진을 점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조조는 직접 맞서 싸우러 갔다. 그런데 후군이 전군이 되고, 전군이 후군이 되라는 명령을 전군에 내렸다. 군량바리 등이 앞장서 가고 군사가 뒤쳐저 가라는 것이었다. 여건이 물었다.

"군량바리를 앞세우고 군사가 뒤에 가는 것은 무슨 뜻이옵니까?"

"군량을 뒤에 두면 약탈을 많이 당하기 때문이다."

"만약 적군을 만나 빼앗기면 어찌하옵니까?"

"그 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연진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도중, 갑자기 전군에서 함성이 올랐다. 조조는 급히 사람을 시켜 알아보았다.

"문추가 군사를 이끌고 나타나자 우리 군사들은 양초를 모두 버리고 흩어져 달아났습니다. 후군이 도착하려면 멀었는데 어찌 하오리까?"

"저리 잠시 피하도록 하자!"

여러 사람들은 모두 급히 언덕으로 올라갔다. 조조는 모든 군사들에게 옷과 갑옷을 벗어던지고 말들도 풀어주라고 했다. 그러자 뭇 장수들이 아뢴다.

"적들이 덮쳐들고 있사옵니다. 빨리 말을 거두어 백마로 후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순유가 황급히 제지하며 말한다.

"이것은 바로 미끼를 던져 적을 유인하는 것인데, 어찌 도리어 후퇴를 하겠소?"

문추의 군사들은 군량과 거장을 빼앗고 또다시 흩어진 말들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 때 조조는 즉시 군사들에게 언덕을 내려가 일제히 공격하라고 명했다. 문추의 군사는 큰 혼란을 일으켰다. 이렇게 해서 문추는 결국 패배하고 도망쳤다. 그러나 관우에게 결국 죽고 만다.

과거의 병사들은 모두 가난한 농민 출신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식의 계략이 흔히 쓰였다고 한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다른 사례를 하나 더 살펴보자.

마초가 동관을 점거하고 반란을 일으키자, 조조는 마초와 양주 10군벌을 토벌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다. 마초는 강인한 서량병들을 이끌고 조조를 요격하고자 했으나 조조는 전면전을 피하고 마초의 배후를 치기 위해 위수를 건너려 하고 있었다. 그러자 마초는 조조의 군세가 위수를 도하하려는 찰나 조조의 군영을 덮쳤다.

"뒤편에 백포장군이 쳐들어오고 있사옵니다."

모든 사람들은 그가 마초라는 것을 알고 앞다투어 배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조조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마초가 1백여보 앞까지 왔을 때에야 허저가 급히 조조를 배에 태우고 강을 건넜다. 마초가 도착하여 부하들에게 활을 쏘라고 명령했다. 수많은 화살이 조조가 탄 배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 때 위남현령 정비가 남산 위에서 이 상황을 보고 있다가 급히 영채 안의 소와 말을 모두 밖으로 내몰았다. 서량병들은 이것을 보자 모두 이 소와 말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조조를 공격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 틈에 조조는 추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장수들이 모이자 조조가 말했다.
"내 오늘 하마터면 조그만 도적놈에게 큰일을 당할 뻔 했소이다."

허저가 말했다.
"만약 누군가가 소와 말을 풀어놓지 않았더라면 도적들은 강을 건너 쫓아왔을 것입니다."

그러자 조조는 소와 말을 풀어놓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어, 정비를 즉시 전군교위로 삼았다.

위에서 살펴본 사례들은 아주 기본적인 '포전인옥'이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재물을 이용하는 것 외에도 미끼부대를 보내서 그 부대를 공격하는 동안 후방을 기습한다거나 하는 식의 응용도 가능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