盤根錯節 (반근착절)

盤根錯節(반근착절)

盤 소반 반 | 根 뿌리 근 | 錯 어긋날 착, 둘 조 | 節 마디 절 |

구부러진 나무뿌리와 어긋난 나무 마디란 뜻으로, ①얽히고 설켜 처리(處理)하기에 곤란(困難)한 사건(事件) ②세상일(世上-)에 난관이 많음의 비유(比喩ㆍ譬喩) ③세력(勢力)이 단단히 뿌리박혀 흔들리지 아니함


후한의 6대 황제 안제(安帝)가 13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하자 모후(母后)가 수렴청정하고 모후의 오빠 등즐은 대장군에 올라 병권을 장악하였다. 이 무렵 서북 변방에 있는 티베트계의 유목민족인 강족(羌族)이 빈번하게 침략하였고, 선비와 흉노도 침략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가뭄으로 흉년마저 일어나자 등즐은 재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병주(幷州)만 방어하고 양주(凉州)는 포기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벼슬이 낭중(郎中)인 우후는, 양주는 선인이 애써 개척한 지역이며, 걸출한 많은 인재와 무사를 배출하였으므로 반드시 지켜야 할 상징적인 의미가 컸고, 서쪽을 포기하면 그 주민이 내지로 들어와 토착민과 마찰을 일으킬 것이 자명하므로 등즐의 결정에 반발하였다. 중신들도 우후의 의견과 같았기 때문에 등즐의 계획이 실현되지 못하자 등즐은 우후를 미워하기 시작하였다. 등즐은 우후를 눈엣가시처럼 여겨 그를 제거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이때 조가현(朝歌縣)에서 폭도들이 현령을 살해하는 반란이 일어나자 등즐은 우후를 조가현의 현령으로 임명하였다. 우후의 친지들은 한결같이 조문을 했다고 한다. 기세가 다양한 적(敵)과 싸워서 전사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후는 “안이한 뜻을 구하지 않고 험한 일을 피하지 않는 것이 신하의 도리가 아닌가. 서린 뿌리와 뒤틀린 마디를 피한다면 어디서 이 예리한 칼날을 휘두를 수 있겠는가[志不求易 事不避難 臣之職也 不遇盤根錯節 何以別利器乎]”라고 반문하고 나서 조가현에 부임하고 지략을 발휘하여 반란을 평정하였다.

출전
後漢書(후한서) 虞詡傳(우후전)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盤根錯節(반근착절) | 盤錯(반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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