掩耳盜鈴(엄이도령)
掩 가릴 엄 | 耳 귀 이, 팔대째 손자 잉 | 盜 훔칠 도, 도둑 도 | 鈴 방울 령(영) |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①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所用)이 없음을 이르는 말 ②방울 소리가 제 귀에 들리지 않으면 남의 귀에도 들리지 않으리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이름
《여씨춘추(呂氏春秋)》의 不苟論(불구론)의 自知篇(자지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원래는 귀를 가리고 종을 훔친다는 ‘엄이도종(掩耳盜鐘)’이었는데 후에 종 대신 방울이란 글자를 쓰게 되었다.
진(晉)나라 六卿(육경)의 한 사람인 范氏(범씨)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큰 종이 있었다. 대표적인 신흥 세력이었던 조간자(趙簡子) 등은 구세력의 핵심인 범길사(范吉射)의 가족을 멸하였는데, 그의 가족 중 살아 남은 자들은 모두 진나라를 탈출하였다.
어느 날, 한 사나이가 이미 몰락해 버린 범길사의 집에 들어와서는 대문에 걸려있는 큰 종을 발견하였다. 그는 그 종을 훔치려고 했으나 종이 너무 무거워 옮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조각을 내어 가져가려고 망치로 종을 내리쳤다. 그러자 ‘꽝’ 하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도둑은 다른 사람들이 들을까 겁이 나서 얼른 자기 귀를 막았다고 한다.
이는 자신이 듣지 않는다고 남도 모르는 줄 안다는 것은 남의 말을 듣지 않으려는 독선적이고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씨춘추》에서는 임금이 바른 말하는 신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비유로 위나라의 문왕 이야기를 들고 있다. 위나라 문왕이 신하들과 술을 마시며 신하들의 의견을 듣고 있었다. 신하들은 한결같이 왕의 칭찬만 늘어 놓았다. 그러나 임좌(任座)의 차례가 되자 그는 임금의 숨은 약점을 말했다. “전하께서 중산을 멸한 뒤에 아우를 그곳에 봉하지 않으시려고 태자를 봉하신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문왕이 불쾌한 표정을 짓자 임좌는 그곳을 뛰쳐나갔다. 그러자 적황이 이렇게 말했다. “옛말에 임금이 어질어야 신하가 바른 말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방금 임좌가 바른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전하께서 밝으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왕은 곧 다시 임좌를 부른 후 몸소 뜰 아래까지 나가 그를 맞아 올리고 상좌에 앉게 했다고 한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掩目捕雀(엄목포작) | 掩耳盜鈴(엄이도령) | 掩耳盜鐘 (엄이도종) | 掩耳偸鈴(엄이투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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