關門捉賊(관문착적)
关门捉贼(guānmén zhuōzéi)
關 관계할 관,당길 완 | 門 문 문 | 捉 잡을 착 | 賊 도둑 적 |
문을 닫아 걸고 도둑을 잡다.
三十六計(삼십육계) 混戰計(혼전계) 제22계. 문을 닫아 걸고 도둑을 잡는다. 적이 도망갈 곳을 막아두고 적을 완전섬멸한다는 의미이다. 살려두어 후환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사용되는 계략이다.
하지만 이러한 '완전포위'의 개념은 앞에서 본 '欲擒姑縱(욕금고종;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풀어주다)' 등의 계략과도 상충되는 듯 보인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물듯이, 적의 도망칠 곳을 열어주어 적의 신경을 도망칠 곳으로 끈 다음, 도망치려는 적을 공격하는 식의 계략이 앞서 나온 '욕금고종' 이었다. 그리고 이는 손자병법에서도 논파하고 있는 바와 같다.
이에 대하여 풀이글은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약소한 적은 포위해서 섬멸한다. 다만 궁지에 몰린 적은 필사적으로 반항하기 때문에 지나친 추격은 피한다.[小敵困之.剝,不利有攸往.]"
결국 위에서 얘기한 것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포위할 때는 반격을 조심한다. 다만, 적이 '약'할 경우에 완전소탕을 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사례를 보도록 하자. 삼국지연의 이야기이다. 사마의에게 가로막혀 번번히 북벌이 좌절당한 제갈량은 사마의를 죽이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하여 상방곡(호로곡)에 영채를 치고 사마의를 유인했다. 사마의는 기산을 촉군의 본거지로 보고 그곳을 공격하는척 한후, 군사들이 나오면 상방곡의 군량을 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상방곡에는 위연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곳에 사마의가 오자 위연은 싸우다가 거짓으로 패한 채하며 물러났다. 위연은 군사를 이끌고 골짜기 안으로 물러나 들어갔다. 사마의는 사람을 시켜 골짜기 안을 탐색해 보게 했다.
"골짜기 안에는 복병이 하나도 없고, 산꼭대기마다 모두 초막이 있사옵니다."
"그것은 분명히 군량을 쌓아둔 것일게다."
사마의는 즉시 군사를 이끌고 골짜기 안으로 들어왔다. 사마의가 얼핏 보니 초막 위에는 모두 마른 나무와 풀이고, 위연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사마의는 문득 의심이 들었다.
"만약 적군이 골짜기 어귀를 막는다면 어떻게 하느냐?"
미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함성이 울리며 산 위에서 불다발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골짜기 안은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위군은 달아나려 해도 길이 없었다. 산 위에서는 불화살이 쏟아져 내리고 지뢰가 일제히 폭발했다. 초막 안 마른 나무에 모두 불이 붙어 불꽃은 무서운 소리를 내며 하늘 높이 치솟았다. 사마의는 놀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말에서 내려 통곡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 울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미친듯 불어닥치며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골짜기의 불을 모두 꺼버렸다. 지뢰도 터지지 않고 화기도 힘을 잃었다. 사마의는 가까스로 살아나 도망쳤다. 제갈량은 '抛塼引玉(포전인옥)'으로 사마의가 군량을 노리게 하고, 함정에 빠뜨려 '관문착적'으로 섬멸하려 한 것이다.
이렇게 제갈량은 출구를 막아두고 또한 반격을 당할 우려조차 없는 상태로 만들어 사마의를 없애려고 하였으나 소나기가 내려 사마의를 또다시 놓치고...결국엔 사마의에 가로막혀 북벌을 완수하지 못하고 천명을 다하게 된다. 퇴로를 완전히 차단하고 반격의 우려조차 없게한 상황에서 완전한 섬멸전을 펼친 제갈량. 소나기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지만 않았다면 삼국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고시(古詩)는 전하고 있다.
그런데 상방곡(호로곡)의 지형에 대해 최근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좁은 계곡에 큰 불을 내면 주위의 수분이 상승해 소나기를 내리게 된다고 한다.
참조 한자어
참조어
欲擒姑縱(욕금고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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