騎虎之勢(기호지세)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듯한 기세. 곧,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는 형세를 말한다.
일단 호랑이 등에 올라타게 되면 도중에서 내리지 말아야 한다.내리게 되면 호랑이 밥이 되고 마니까. 그대로 호랑이와 함께 가는 곳까지 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남북조시대 북조 최후의 왕조인 北周(북주)의 宣帝(선제)가 죽자 재상자리에 있던 楊堅(양견)은 지금이야말로 이민족을 몰아내고 漢族(한족)이 천하를 되찾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족인 그는 평소에 이민족에게 점령당하고 있는 것을 비통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판국에 선제가 죽었다.
선제의 아들이 어리고 똑똑하지 못함을 기화로 帝位(제위)를 양도받아 국호를 隋(수)라 일컫고 8년후에는 남조의 진을 멸망시켜 천하를 통일했다. 양견이 수의 文帝(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앞서 양견이 북주의 왕권을 빼앗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을 때 뒷날 독고황후가 된 그의 부인이 사람을 보내어 이런 말을 전했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이상 도중에서 내릴 수 없습니다(騎虎之勢 不得下虎). 도중에서 내린다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말 것이니까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호랑이와 함께 가야 합니다. 이미 큰 일을 도모한 이상 도중에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부디 목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이러한 아내의 말에 양견이 크게 고무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마침내 그는 수나라의 건국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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