識字憂患 (식자우환)

識字憂患(식자우환)

글자를 앎으로써 근심을 사게 된다. 문자를 배우고 학문을 하게 되면 많은 걸 알게 되는데 바로 그 때문에 근심거리도 많아진다는 뜻. 우리 속담 ‘모르면 약이요 아는 게 병’ 과 같은 뜻이다.


劉備(유비)가 諸葛亮(제갈량)을 얻기 전에는 徐庶(서서)가 軍師(군사)로 있으면서 曹操(조조)를 괴롭혔다. 어떻게 해서든 서서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조조는 그가 효자라는 사실을 알고 한가지 계획을 꾸몄다. 서서의 어머니가 조조의 영역인 魏(위)나라에 있는 것을 이용해 그를 불러들이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서의 어머니 衛夫人(위부인)은 학식이 높고 의리를 아는 여장부여서 오히려 한 군주를 잘 섬기라고 아들을 격려하는 형편이었다. 조조는 謀士(모사) 程昱(정욱)의 계책에 따라 위부인의 필체를 흉내내어 급히 위나라로 돌아오라는 편지를 서서에게 보냈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을 보고 위부인은 깜짝 놀라 까닭을 물었다.아들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것이 자신의 필체를 본뜬 가짜편지 때문이었음을 알고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여자가 글자를 안다는 게 근심거리를 부르는 원인이 되는구나(女子識字憂患․여자식자우환)."

세상에는 모르면 괜찮을 것을 알기 때문에 재앙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石蒼舒醉墨堂(석창서취묵당)’ 이란 시에서 蘇東坡(소동파)도 이렇게 읊고 있다.

人生識字憂患始․인생식자우환시
姓名粗記可以休․성명조기가이휴

문자를 알게 되면서 사람의 우환은 시작되느니
제 이름자나 겨우 쓸 수 있다면 편히 쉴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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