存亡之秋 (존망지추)

存亡之秋(존망지추)

存 있을 존 | 亡 망할 망, 없을 무 | 之 갈 지 | 秋 가을 추, 밀치 추 |

존속(存續)하느냐 멸망(滅亡)하느냐의 중대한 때. 절박한 위기를 비유하는 말이다. 秋(가을)는 수확기라는 뜻에서 중요한 때를 가리킨다.

a crisis ((pl. crises)); a critical moment.


《문선(文選)》에 실린 제갈량(諸葛亮)의 '출사표(出師表)'에서 나온 말.

劉備(유비)의 三顧草廬(삼고초려)로 蜀漢(촉한)의 재상이 된 諸葛亮(제갈량)은 비상한 능력을 발휘해 보잘것 없던 촉한을 일으켜 세워 魏(위) 吳(오)와 鼎立(정립)하는 삼국시대를 만들어낸다.

세월이 흘러 유비가 63세로 죽고 태자 劉禪(유선)이 뒤를 이어 제위에 올랐다. 그러나 유선은 17세의 어린 나이로 자질이 부족한데다 관우와 장비도 이미 죽은 촉한의 운명은 이제 제갈량의 두 어깨에만 매달리게 되었다. 제갈량은 전군을 이끌고 위나라 토벌에 나섰다. 출정에 앞서 그는 後主(후주) 유선에게 글을 올렸는데 이것이 저 유명한 「前出師表(전출사표)」다. 이 출사표는 제갈량이 그의 충성심을 토로한 명문장인데 그 첫대목은 이렇게 되어있다.

『先帝(선제․유비)께서는 한실(漢室) 부흥의 사업을 시작하셨지만 아직 그 반도 이루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뉘었고 우리 益州(익주․촉한을 가리킴)는 피폐해 있습니다. 이는 진실로 국가의 「존망이 걸린 중요한 시기」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先帝創業未半 而中道崩 今天下三分 益州罷 此誠危急 存亡之秋也。선제창업미반 이중도붕조 금천하삼분 익주파폐 차성위급존망지추야]』

그러나 제갈량은 위나라와의 결전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다음해 다시 원정길에 올랐으나 五丈原(오장원)의 진중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촉한은 그 뒤 몇년을 버티다가 견디지 못하고 삼국 중에서 가장 먼저 멸망한 나라가 되었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存亡之機(존망지기) | 危急存亡之秋(위급존망지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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