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山壓卵 (태산압란)

泰山壓卵(태산압란)

泰 클 태 | 山 뫼 산 | 壓 누를 압, 싫어할 염, 숙일 엽, 누를 녑(엽) | 卵 알 란(난) |

큰 산이 알을 누른다는 뜻으로, 큰 위엄(威嚴)으로 여지없이 누르는 것의 비유(比喩ㆍ譬喩)①큰 위력(威力)으로 내리 누름 ②아주 손쉬운 것. 중국의 진(晉)나라 때 손혜(孫惠)의 고사(故事)에서 유래.


진(晉)나라 때, 손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조부와 부친은 모두 삼국시대 오(吳)나라의 관리를 지냈다. 당시 진나라는 각지역 황족들의 다툼으로 몹시 혼란한 와중에 있었다.

손혜는 제왕(齊王) 경의 모사(謀士)로 있으면서 조왕(趙王) 윤(倫)을 토벌하는 일 등에 공을 세웠다. 그러나 제왕이 차츰 교만하고 참람하게 행동하는 데 실망하여 병을 핑계로 떠났다. 손혜는 은거하던 중에 동해왕(東海王) 월(越)이 하비 지방에서 군사를 일으키자 남악일사(南嶽逸士) 진비(秦秘)라는 가명으로 편지를 보냈다.

손혜는 이 글에서 "하물며 순리를 따라 역리를 토벌하고, 정의로움으로 사악함을 정벌하는 것이니, 이는 오획 같은 장사에게 얼음을 깨뜨리게 하고, 맹분(孟賁)과 하육(夏育) 같은 장사에게 썩은 나무를 뽑아내게 하며, 맹수에게 여우를 잡아먹게 하며, 태산으로 달걀을 누르게 하며, 불타는 들판에 바람이 몰아치는 것과 같아서 맞설 수 없는 일입니다[況履順討逆, 執正伐邪, 是烏獲携氷, 賁育拉朽, 猛獸呑狐, 泰山壓卵, 因風燎原, 未足方也]"라고 하면서 동해왕의 거병에 동조하였다.

동해왕은 이 글을 읽고 손혜를 기용하여 기실참군(記室參軍)으로 삼았다. 이 고사는 《진서(晉書)》의 〈손혜열전(孫惠列傳)〉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태산압란은 태산처럼 큰 산이 아주 조그만 달걀을 누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큰 세력으로 미약한 세력을 억누르는 일이나 그러한 경우처럼 매우 쉬운 일, 또는 약자에 대한 강자의 압도적인 우세 등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출전

진서(晉書) 손혜전(孫惠傳)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排山壓卵(배산압란) | 泰山壓卵(태산압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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