破天荒(파천황)
破 깨뜨릴 파, 무너질 피 | 天 하늘 천 | 荒 거칠 황, 공허할 강 |
天荒(천황)이란 天地(천지)가 아직 열리지 않은 때의 혼돈한 상태로서 천지개벽(天地開闢) 이전(以前)의 혼돈한 상태(狀態)를 깨뜨려 연다는 뜻. ①이제까지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행(行)함을 이르는 말 ②진사(進士)에 급제(及第)한 사람을 이름
科擧(과거)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新羅(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高麗(고려)시대 後周(후주)에서 귀화한 雙冀(쌍기)의 건의에 따라 958년 唐(당)나라 제도를 모방하여 비로소 과거의 법을 마련한 것으로 되어 있다.
중국의 과거제도는 隋(수)나라 때 시작하여 淸(청)나라 말기까지 1천3백년 동안 이어졌다. 과거는 유교의 경전에 대한 교양과 詩文(시문)의 재능, 정치적 식견 등을 테스트하는 공개경쟁 시험제도였다. 뛰어난 암기력과 해박한 지식을 요구하였기 때문에 지방시험인 鄕試(향시)에서 중앙정부가 시행하는 會試(회시)까지 급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당나라 때는 지방시험인 향시에 합격하여 중앙시험에 추천되는 사람을 解(해)라고 불렀다. 모든 일에 통달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宋(송)나라때 나온 '북몽쇄언'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당나라의 荊州(형주)는 학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지만 해마다 解를 뽑아 중앙에 보내어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天荒解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곳의 劉(유세)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解로서 급제하자 천황을 깬 사람이 나왔다 해서 유세를 '파천황이라고 불렀다(號爲破天荒․호위파천황)'.
유세의 과거급제가 얼마나 대단했는가 하면 당시 荊南軍(형남군) 절도사가 破天荒錢(파천황전)이라 하여 상금으로 거금 70만전을 보냈다는 사실로도 짐작할 만하다.
[출전]
송나라의 손광헌(孫光憲)이 지은 《북몽쇄언》 권4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稀代未聞(희대미문) | 破僻(파벽) | 最初(최초) | 前人未踏(전인미답) | 前代未聞(전대미문) | 未曾有(미증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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