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筆成文 (하필성문, xiàbǐchéngwén)

下筆成文(하필성문)

下笔成文(xiàbǐchéngwén)

下 아래 하 | 筆 붓 필 | 成 이룰 성 | 文 글월 문 |


'붓을 들어 쓰기만 하면 문장이 이루어진다'라는 뜻으로, 뛰어난 글재주를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시인 조식(曹植)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되었다.

合浦珠還 (합포주환)

合浦珠還(합포주환)

合 합할 합/쪽문 합, 홉 홉 | 浦 개 포 | 珠 구슬 주 | 還 돌아올 환, 돌 선 |

합포(合浦)에 구슬이 다시 돌아왔다는 뜻으로, 지방(地方) 장관(長官)이 선정(善政)을 베풂을 이르는 말. 중국의 한(漢)나라 때 맹상(孟嘗)이라는 관리의 고사(故事)에서 유래.


후한서(後漢書) 맹상전(孟嘗傳)의 이야기.

중국 광서(廣西)지방의 합포(合浦)현은 지금의 광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합포현(合浦縣)의 북동쪽에 있는 지명이다. 합포는 농사는 잘 안 되었지만 바다에서 진주가 많이 채취되어, 주민들은 인근의 교지(交趾)와 진주를 교역하며 생활하였다. 합포에서 나는 진주는 둥글고 크며 빛깔이 순정하였으므로 사람들이 '합포주(合浦珠)'라고 부르며 귀하게 여겼다.

한(漢)나라 때, 합포군의 백성들은 모두 진주조개를 채취하여 생활을 하였으나, 합포에 부임한 관리들은 귀한 진주를 수탈하느라 주민들을 괴롭히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주민들은 진주를 캐 보아야 빼앗길 것이 뻔하므로 캐지 않게 되었고, 이리하여 채취량은 점점 줄어들었다. 양식을 바꿀 진주가 없어 주민들은 굶주림에 허덕였고, 굶어 죽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진주 조개들이 합포에서 살기 싫어 모두 월남땅으로 달아났네'라고 한탄하였다.

동한(東漢)의 순제(順帝)가 즉위하자, 곧 맹상을 합포의 태수로 파견하였다. 맹상은 먼저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불법행위를 엄단하여 진주 조개의 생산과 보호를 적극 지원하였다. 일년이 채 지나지 않아, 합포 바다에는 다시 진주 조개가 나타나고 생산량도 증가하였다. 이에 백성들은 모두 '떠났던 진주가 다시 돌아왔네[曾未踰歲, 去珠復還]'라고 말했다.

여기서 유래하여 합포주환은 물건이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오거나 떠나갔던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 진귀한 물건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경우 등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출전

후한서(後漢書) 순리열전(循吏列傳) | 후한서(後漢書) 맹상전(孟嘗傳)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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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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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중요도 ★

含哺鼓腹 (함포고복)

含哺鼓腹(함포고복)

含哺鼓腹(hánbǔgǔfù)

음식(飮食)을 먹으며 배를 두드린다라는 뜻으로, 천하(天下)가 태평(太平)하여 즐거운 모양(模樣)

출전
십팔사략(十八史略)

涸澤之蛇 (학택지사)

涸澤之蛇(학택지사)

涸 마를 학 | 澤 못 택 | 之 갈 지 | 蛇 뱀 사 |

물 마른 연못의 뱀. 남을 교묘히 이용하여 함께 이익을 얻는 일.


한비자 설림(說林)편에 나오는 물이 말라버린 어느 연못에 사는 뱀의 이야기.

어느 여름 날 가뭄에 연못의 물이 말라버렸다. 그 속에 사는 뱀들은 다른 연못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이 때 연못에 사는 작은 뱀이 나서서 큰 뱀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앞장서고 내가 뒤 따라 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보통 뱀인 줄 알고 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를 당신의 등에 태우고 가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은 조그만 내가 당신처럼 큰 뱀이 떠받드는 것을 보고 나를 아주 신성한 뱀, 즉 신군(神君)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워 아무런 해도 안 끼치고 오히려 떠받들 것입니다."

큰 뱀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뱀들은 당당히 사람들이 많은 길로 이동하였다.

사람들은 큰 뱀이 작은 뱀을 떠받드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고 뱀들을 건들지 않았고, 결국 뱀들은 목적지까지 아무런 장애도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제(齊)나라 리더였던 전성자(田成子)가 위기에 빠져 정치적 목적으로 연(燕)나라로 갈 때 그의 부하였던 치이자피(鴟夷子皮)란 사람이 이 학택지사의 고사를 들어 자신이 모시던 전성자를 설득할 때 나온 이야기이다.

그는 이렇게 설득하였다.

"주군은 훌륭하시지만 저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당신을 따른다면 남들은 당연한 일로 생각하겠지만, 주군처럼 훌륭하신 분이 저를 받들고 따르신다면 세상 사람들은 저의 지위를 짐작 못하고 모두 융숭한 대접을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같이 훌륭한 사람이 받드는 사람에 대한 나의 신분은 상상이 안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성자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국 이들 일행이 연나라에 들어갈 때 가는 곳마다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출전

한비자 설림(說林)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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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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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涸轍鮒魚 (학철부어)

涸轍鮒魚(학철부어)

涸 마를 후, 마를 학 | 轍 바퀴 자국 철 | 鮒 붕어 부 | 魚 물고기 어 |

수레바퀴 자국의 고인물에 있는 붕어라는 뜻으로, 몹시 곤궁(困窮)하거나 위급(危急)한 처지(處地)에 있는 사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a fish in a dry rut-in extremities


장자(莊子) 외물(外物)편에는 다음과 같은 비유가 실려있다.

장주(莊周:장자)는 집이 가난하였다. 그래서 감하후(監河侯)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다. 장주에게 감하후가 말하였다.

"장차 내 봉읍(封邑)에서 사금을 받아들이려 하는데, 그것을 받아서 삼백 금쯤 꾸어 주겠소."

이에 장주가 화를 내며 안색을 고치고 말하였다.

"내 어제 이리로 올 때, 도중에 누가 부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수레바퀴 자국의 고인 물 속에 붕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내가 그놈을 보고, '붕어야, 왜 그러느냐'하자, 붕어가 말하기를, '저는 동해의 파신(波臣)입니다. 어디서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을 가져다가 저를 살려 주실 수 없겠습니까?'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좋다. 나는 지금 남쪽 오(吳)나라와 월(越)나라로 가서 시장[西江]의 물을 터놓아 너를 맞아가게 하겠다. 그래도 되겠느냐?'하였죠. 그러자 붕어가 화를 내고 안색을 고치며 말하기를, '저는 제가 있어야 할 물을 잃어, 지금 있을 곳이 없습니다. 저는 단지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만 있으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일찌감치 건어물(乾魚物) 가게로 가셔서 저를 찾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의 붕어와의 대화를 빌려, 부질없는 의문에 관심을 두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인생의 제일의(第一義)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먼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몹시 고단하고 옹색함에 대한 비유이다. 이 말은 철부지급(轍鮒之急), 학철지부(涸轍之鮒)라고도 한다.


출전

박택편(泊宅編), 장자(莊子) 외물편(外物篇)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枯魚之肆(고어지사) | 轍鮒之急(철부지급) | 涸轍鮒魚(학철부어) | 涸轍之鮒(학철지부) |

閒中眞味 (한중진미)

閒中眞味(한중진미)

한가한 가운데 깃드는 참된 멋

合從連衡 (합종연횡)

합종연횡 (合從連衡)

合 합할 합, 쪽문 합, 홉 홉 | 從 좇을 종 | 連 잇닿을 연 | 衡 저울대 형, 가로 횡 |


① 전국시대(戰國時代)에 행(行)해졌던 최강국인 진(秦)과 연(燕)·제(齊)·초(楚)·한(韓)·위(魏)·조(趙)의 6국 사이의 외교(外交)방식(方式)으로 합종책(合從策)과 연횡책(連衡策)을 말함 ② 약자(弱者)끼리 세로로 연합(聯合)하여 강자(强者)에게 대항(對抗)하거나, 약자(弱者)들이 가로로 나란히 서서 강자(强者)와 화해(和解)함


소진(蘇秦)의 합종설(合從說)과 장의(張儀)의 연횡설(連衡說), 곧 전국(戰國) 시대(時代)의 군사(軍事) 동맹(同盟)의 형태(形態)에서 유래.

BC 4세기 말 여러 나라를 유세하고 있던 소진(蘇秦)은 우선 연에게, 이어서 다른 5국에게 '진 밑에서 쇠꼬리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되자'고 설득하여, 한위조연초제(韓魏趙燕楚齊) 6국을 종적(縱的)으로 연합시켜 서쪽의 강대한 진나라와 대결할 공수동맹을 맺도록 하였다. 이것을 합종(合從:從은 縱)이라 한다.

소진은 자신이 거쳐온 조나라를 시작으로 한, 위, 제, 초를 차례로 유세해 최종적으로 6국 동맹이라는 합종의 마지막 수순을 완성하였다. 소진 자신은 6국의 공동재상이 되어 각국을 돌며 강대국 진나라에 공동으로 맞서는 전략을 설파하고 다듬어 나갔다. 합종은 1강 독주체제를 막기 위한 전략이지만, 나머지 6국이 기본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예측불허의 변수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와해될 수 있는 심각한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뒤에 위나라 장의(張儀)는 합종은 일시적 허식에 지나지 않으며 진을 섬겨야 한다고, 6국을 돌며 연합할 것을 설득하여 진이 6국과 개별로 횡적 동맹을 맺는 데 성공하였다. 이것을 연횡(連衡:衡은 橫)이라고 한다.

장의의 연횡론은 진나라의 동방에 횡으로 늘어서 있는 6국을 각개 겨파해 최종적으로 천하를 통일한다는 전략이다. 철두철미하게 합종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6국의 동맹을 와해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했다. 장의의 연횡은 지극히 현실적인 전략이며, 궁극적으로는 6국의 소멸을 전제로 한 힘의 논리 그 자체였다.

결국 진은 합종을 타파한 뒤 6국을 차례로 멸망시켜 중국을 통일하였다.

[출전]
사기(史記) |


사기(史記) |

項莊舞劍意在沛公 (항장무검의재패공)

項莊舞劍 意在沛公(항장무검 의재패공)

项庄舞剑 意在沛公(XiàngZhuāngwǔjiàn yìzàiPèigōng)

項 목 항 | 莊 장엄할 장 | 舞 춤출 무 | 劍 칼 검 | 意 뜻 의 | 在 있을 재 | 沛 성한 모양 패 | 公 함께 공 |


다른 의도가 있다. 목적은 다른 데 있다.

汗牛充棟 (한우충동)

汗牛充棟(한우충동)

汗牛充栋(hànniúchōngdòng)

汗 땀 한, 현 이름 간 | 牛 소 우 | 充 채울 충 | 棟 마룻대 동 |

책이 매우 많음. 수레에 실어 운반(運搬)하면 소가 땀을 흘리게 되고, 쌓아올리면 들보에 닿을 정도(程度)의 양이라는 뜻으로, 장서(藏書)가 많음을 이르는 말

too many books to make the ox sweat or to fill the house to the rafters—an immense number of books


당나라의 명문가로 알려진 유종원(柳宗元)이 같은 시대의 역사학자 육문통을 위해 쓴 묘표(墓表)에 있는 말이다. 묘표란 죽은 사람의 사적과 덕행(德行)을 기리는 문장으로 돌에 새겨 무덤 앞에 세우는 것이다. "공자(孔子) '춘추'의 해석을 둘러싸고 1000명의 학자가 온갖 주석을 하고 있지만, 비뚤어진 해석이나 다른 학파에 대한 비난, 공격만이 눈에 띈다. 더욱이 그런 패거리들의 저작만이 세상(世上)에 횡행하고.「其爲書 處則充棟宇 出則汗牛馬 그 저서(著書)나 장서의 엄청남이란, 소장하면 건물을 꽉 메우고, 꺼내어 운반하게 되면 수레를 끄는 마소도 그 무게에 땀을 흘릴 정도다」라는 상태다. 한편 공자(孔子)의 본뜻에 합치한 학설은 세상(世上)에 묻힌 채로 있다."그는 학문계의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하고 한탄했다.

[출전]
유종원(柳宗元)의 육문통(陸文通) 묘표(墓表)


관련 한자어

같은 뜻을 가진 한자어 (유의어)

五車(오거) | 五車書(오거서) | 五車之書(오거지서) | 充棟(충동)


독서 |

下石上臺 (하석상대)

下石上臺(하석상대)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둘러 맞춤.

割席分坐 (할석분좌)

割席分坐(할석분좌)

割席分坐[gēxífēnzuò]

割 나눌 할, 벨 할 | 席 자리 석 | 分 나눌 분, 푼 푼 | 坐 앉을 좌 |

'자리를 잘라서 앉은 곳을 나누다'라는 뜻으로, 친구와 절교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한(漢)나라 말기의 관영(管寗)과 화흠(華歆)의 고사(故事)에서 유래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편에 실린 이야기다.

삼국시대, 위(魏)나라에 관녕(管寗)과 화흠(華歆)이라는 두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어렸을 때 함께 공부하였지만, 성격은 크게 달랐다. 관영은 검소하고 학문을 즐겨 부귀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화흠은 언행이 가볍고 부귀영화를 흠모하였다.

한번은 두 사람이 함께 채소밭에서 김을 매는데 땅 속에서 금조각이 나왔다. 관영은 아무 일 없는 듯 호미질을 계속하였지만, 화흠은 그 금조각을 들고 나가 써 버렸다.

하루는 두 사람이 함께 한 돗자리를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때마침 멋있는 의관(衣冠)을 입은 높은 관리가 수레를 타고 지나갔다. 관녕은 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책을 읽었으나, 화흠은 곧 밖으로 나가 그 관리의 행차를 구경하고 돌아와서는 관영에게 그 행차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떠벌리며 부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였다.

관녕은 화흠의 태도에 몹시 분노하였다. 그는 칼을 꺼내더니 함께 깔고 있던 돗자리를 반으로 자르고 따로 앉아, 자네는 이제 나의 친구가 아닐세 라고 말했다[寗割席分坐曰, 子非吾友也].

나중에 화흠은 한(漢)나라의 태수(太守)를 지내다가, 한때 오(吳)나라의 손책(孫策)의 휘하에서 일을 하였으며, 후에는 위나라의 조비(曹丕)를 도와 한나라를 찬탈하였다. 그러나 관녕은 위나라에서 내린 벼슬을 끝내 사양하였다.

割席分坐란 친한 사람과의 절교(絶交)를 비유한 말이다.


출전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割席斷交(할석단교) | 割席絶交(할석절교) |

鶴首苦待 (학수고대)

鶴首苦待 (학수고대)

학의 목처럼 길게 늘여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

含沙射影 (함사사영)

含沙射影(함사사영)

含沙射影[hánshā-shèyǐng]

含 머금을 함 | 沙 모래 사, 봉황 사, 목 쉴 사 | 射 쏠 사, 벼슬 이름 야, 맞힐 석, 싫어할 역 | 影 그림자 영 |

'모래를 머금어 그림자를 쏜다'라는 뜻으로, 몰래 남을 공격(攻擊)하거나 비방(誹謗)하여 해(害)치는 것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to attack someone by innuendo; to make insinuations


동한(東漢)시대 서기 100년경에 허신(許愼)이 편찬한 설문해자(說文解字)의 훼부(-部)에는 전설 중의 괴물을 뜻하는 역(蜮, yù)이라는 글자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해설에 따르면, 역 이라는 괴물은 자라(鼈별)의 모습인데 다리는 셋 뿐이고, 입김을 쏘아 사람을 해친다고 한다.

청대(淸代)의 왕균(王筠)이라는 학자는 이 或자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주석을 달았다.

'역(蜮, yù)'은 단호(短狐 또는 短弧)·사공(射工)·사영(射影)·축영충(祝影蟲)·구창(拘槍)·수호(水狐)·수노(水弩)라고도 한다. 전설상의 동물로 등은 딱딱한 껍질로 되어 있고 머리에는 뿔이 있다.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다. 눈은 없으나 귀는 매우 밝다. 크기는 원숭이 만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래다고 하는 괴물로 사람들이 만나길 두려워했다.

진(晉)나라 때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搜神記)》에 따르면, '역'은 강물에 살며, 입에 모래를 머금고 있다가 사람에게 내뿜을 수 있다[能含沙射人]. 사람이 그 모래에 맞으면 몸의 근육이 당기고 두통과 함께 열이 나는데,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역'을 잡아 살펴보니, 몸 속에서 모래와 돌이 나왔다고 한다.

역시 진나라 때 갈홍(葛洪)이 지은 《포박자(抱朴子)》에 따르면, '역'의 입 안에는 활처럼 생긴 것이 가로로 걸쳐 있다. 사람 소리를 들으면 입 안에 머금고 있는 것을 숨기운에 담아 화살처럼 쏘는데, 몸에 맞은 사람은 즉시 부스럼이 나고, 그림자에 맞더라도 병이 나지만 즉시 부스럼이 나지는 않는다[如聞人聲, 緣口中物如角弩, 以氣爲矢, 則因水而射人, 中人身者卽發瘡, 中影者亦病而不卽發瘡]고 하였다.

장화(張華)가 지은 《박물지(博物志)》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함사사영은 암암리에 남을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일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출전

수신기(搜神記), 설문해자(說文解字)

下馬碑 (하마비)

下馬碑(하마비)

下 아래 하 | 馬 말 마 | 碑 비석 비 |

그 앞을 지날 때에는 신분의 고하(高下)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타고 가던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알린 푯돌

조선시대 종묘와 궐문 앞에 세워 놓은 비석으로 말을 타고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든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하마비는 또 왕이나 장군, 고관, 성현들의 출생지나 무덤앞에 세워 놓기도 했는데 이들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였다고 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하마비 앞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추라는 뜻이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大小人員皆下馬(대소인원개하마) |

鶴立鷄群 (학립계군)

鶴立鷄群(학립계군)

鶴 학 학, 흴 학 | 立 설 립(입), 자리 위 | 鷄 닭 계 | 群 무리 군 |

닭이 많은 곳에 학이 서 있다는 뜻으로, 눈에 띄게 월등(越等)함을 이르는 말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편의 이야기다.

서진(西晉) 초기,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이었던 혜강의 아들 혜연조는 인물이 준수하고 차림이 의젓하였다. 그가 진나라 혜제(惠帝)인 마충(馬衷)의 시중(侍中)으로 있을 때, 도성(都城)에 변란이 발생하였다. 당시 혜연조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궁으로 달려갔다. 궁문을 지키던 시위(侍衛)가 그를 향해 활을 쏘려고 하였다. 그때 시위관은 혜연조의 늠름하고 준수한 모습을 보고 활을 거두라고 명령하였다.

혜강의 친구이자 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서 사도(司徒)의 직을 지냈던 왕융(王戎)은 사태가 수습된 뒤에 한 부하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날 혼란스러운 사람들 속에서, 혜연조의 크고 늠름한 모습은 마치 닭들의 무리속에 서 있는 학처럼 위풍이 있어서, 실로 사람으로 하여금 존경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鶴立鷄群는 군계일학(群鷄一鶴) 이라고도 하며, 재능이나 풍채가 출중한 인물을 비유한 말이다.


출전

고사성어고(故事成語考) |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出衆(출중) | 錐處囊中(추처낭중) | 錐囊(추낭) | 絶倫(절윤) | 白眉(백미) | 拔群(발군) | 囊中之錐(낭중지추) | 群鷄一鶴(군계일학) | 鷄群一鶴(계군일학) | 鷄群孤鶴(계군고학) |

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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汗流浹背 (한류협배)

汗流浹背(한류협배)

汗 땀 한, 현 이름 간 | 流 흐를 류(유) | 浹 두루 미칠 협, 적실 협 | 背 등 배, 배반할 배 |

'땀이 흘러 등을 적시다'라는 뜻으로, ①극도(極度)로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②힘든 일을 하여 땀으로 흠뻑 젖은 모습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사기 진승상세가(陳丞相世家)의 이야기.

서한(西漢)시기, 한문제(漢文帝)는 자신이 즉위할 수 있도록 도와 준 태위 주발(周勃)을 우승상으로, 진평(陳平)을 좌승상으로 삼았다.

문제는 국정을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자, 어느 날 조회에서 우승상 주발에게 물었다.

"일 년 동안 전국에서 옥사를 판결하는 건수가 얼마인가?"

주발은 또 모르겠다고 사죄하였는데, 식은땀이 흘러 등을 적셨으며 황제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였다[勃又謝不知, 汗出沾背, 愧不能對]. 문제가 진평에게 같은 질문을 하니, 진평은 그와 같은 세세한 수치는 실무자에게 물어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조리 있게 답변하였다. 주발은 자신의 기지나 응대하는 방법이 진평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는 병을 핑계로 승상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여기서 유래하여 한류협배는 식은땀이 등을 적실 정도로 몹시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또는 힘든 일을 하여 땀으로 흠뻑 젖은 모습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출전

사기(史記) 진승상세가(陳丞相世家)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汗出沾背(한출첨배) |

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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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중요도 ★

亢龍有悔 (항룡유회)

亢龍有悔(항룡유회)

亢 오를 항 | 龍 용 룡 | 有 있을 유 | 悔 뉘우칠 회 |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는 뜻으로, 부귀영달이 극도에 달한 사람은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행동을 삼가야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또는 욕심에 한계가 없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은 《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육효(六爻)의 뜻을 설명한 '효사(爻辭)'에 나오는 말이다. 《주역》의 건괘는 용이 승천하는 기세로 왕성한 기운이 넘치는 남성적인 기상을 표현하고 있다. 《주역》에서는 특히 이 기운을 다루는 데 신중을 기하여 이 운세를 단계별로 용에 비유하고 있다. 그 첫 단계가 잠룡(潛龍)으로, 연못 깊숙이 잠복해 있는 용은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므로 덕을 쌓으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다음은 현룡(現龍)으로, 땅 위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어 덕을 만천하에 펴서 군주의 신임을 받게 되니, 곧 때를 얻어 정당한 지위에 있으면서 중용의 도와 선을 행하며 덕을 널리 펴서 백성을 감화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은 비룡(飛龍)으로, 하늘을 힘차게 나는 용은 본 괘의 극치로서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여 절정의 경지에 이른 용이 바로 항룡(亢龍)인 것이다. 항룡은 하늘 끝까지 다다른 용으로, 곧 '승천한 용'인 셈이다. 그 기상이야 한없이 뻗쳐 좋지만 결국 하늘에 닿으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자(孔子)는 "항룡은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높아 교만하기 때문에 자칫 민심을 잃게 될 수도 있으며,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항룡의 지위에 오르면 후회하기 십상이므로, 이것이 바로 '항룡유회'라는 것이다. 즉, 일을 할 때에는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지 무작정 밀고 나가다가는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된다는 말이다. 요컨대 건괘는 변화에 순응할 것과 지위가 높을수록 겸손을 잃지 말 것을 강조하여, 스스로 분수를 알고 만족하는 삶이 양생에 이롭다는 교훈을 준다. 다음은 이러한 교훈을 잘 일깨워주는 이야기이다.

이사(李斯)는 진(秦)나라 때의 정치가로 시황제를 섬겨 재상이 된 사람이다. 그의 일족은 모두가 고위고관에 올라 최고의 권세와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어느 날, 이사가 축하연을 베푼 자리에 조정의 문무백관이 모두 참석해 축사를 올렸다. 그러자 이사는 깊이 탄식하며 "나는 일찍이 스승 순자(荀子)로부터 매사에 성(盛)함을 금하라고 가르침을 받았는데, 오늘날 우리 일족은 부귀와 영예가 모두 극도에 이르렀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 영속을 기할 수 없는 법. 앞으로 나에게 닥쳐올 일이 두렵다"라고 말했다. 과연 그가 염려한 대로 그의 일족은 조고(趙高)의 참소로 몰살당하는 비운을 맞았다.

한편, 항룡유회의 교훈을 일찍 깨닫고 지극한 영예를 스스로 멀리해 조용한 만년을 보낸 지혜로운 사람도 있다. 장량(張良)은 전한(前漢)의 고조(高祖)를 도와 공을 세운 개국공신이었다. 천하를 평정한 고조는 한나라 황실의 안녕을 위하여 전쟁에 공로가 있었던 여러 장수를 차례로 주살하여 뒷날의 걱정거리를 없앴다. 고조의 이러한 의중을 살핀 장량은 일체의 영예와 권력을 마다하고 시골에 운둔하는 삶을 선택하여 고조를 안심시키고 천수를 누렸다.

夏爐冬扇 (하로동선)

하로동선(夏爐冬扇)

夏 여름 하 | 爐 화로 로 | 冬 겨울 동 | 扇 부채 선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 곧 격이나 철에 맞지 않거나 쓸데 없는 사물을 비유하는 말.

邯鄲學步 (한단학보)

邯鄲學步(한단학보)

邯 땅 이름 감, 조나라 도읍 한 | 鄲 조나라 도읍 단 | 學 배울 학, 가르칠 교, 고지새 할 | 步 걸음 보 |

한단(邯鄲)에서 걸음걸이를 배운다는 뜻으로, 자기(自己)의 본분(本分)을 버리고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내다가 두 가지다 잃음을 이르는 말


장자(莊子) 추수(秋水)편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전국(戰國)시대, 조(趙)나라의 한단(邯鄲) 사람들의 걷는 모습이 특별히 멋있었다고 한다. 연(燕)나라의 수릉(壽陵)이라는 곳에 살고 있던 한 청년은 한단 사람들의 걷는 모습을 배우기 위해 직접 한단에 갔다. 그는 매일 한단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 하였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는 원래의 걷는 방법을 버리고, 걷는 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로 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한걸음 한걸음 발을 뗄 때마다, 발을 어떻게 들고 또 어떻게 놓는 지를 생각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다리의 조화와 걸음의 폭 등에 대해서도 주의해야만 했다. 이렇다보니 그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몹시 힘이 들었다. 몇 달이 지났지만, 그는 한단 사람들의 걷는 법을 배울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원래 걷는 법마저도 잊어버리게 되었다. 결국, 그는 네발로 기어서 자기 나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邯鄲學步는 한단지보(邯鄲之步)라고도 하는데, 이는 자신의 본분을 잊고 남의 흉내를 내면 양쪽을 다 잃게 됨을 비유한 말이다.


출전

장자(莊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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