含沙射影 (함사사영)

含沙射影(함사사영)

含沙射影[hánshā-shèyǐng]

含 머금을 함 | 沙 모래 사, 봉황 사, 목 쉴 사 | 射 쏠 사, 벼슬 이름 야, 맞힐 석, 싫어할 역 | 影 그림자 영 |

'모래를 머금어 그림자를 쏜다'라는 뜻으로, 몰래 남을 공격(攻擊)하거나 비방(誹謗)하여 해(害)치는 것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to attack someone by innuendo; to make insinuations


동한(東漢)시대 서기 100년경에 허신(許愼)이 편찬한 설문해자(說文解字)의 훼부(-部)에는 전설 중의 괴물을 뜻하는 역(蜮, yù)이라는 글자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해설에 따르면, 역 이라는 괴물은 자라(鼈별)의 모습인데 다리는 셋 뿐이고, 입김을 쏘아 사람을 해친다고 한다.

청대(淸代)의 왕균(王筠)이라는 학자는 이 或자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주석을 달았다.

'역(蜮, yù)'은 단호(短狐 또는 短弧)·사공(射工)·사영(射影)·축영충(祝影蟲)·구창(拘槍)·수호(水狐)·수노(水弩)라고도 한다. 전설상의 동물로 등은 딱딱한 껍질로 되어 있고 머리에는 뿔이 있다.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다. 눈은 없으나 귀는 매우 밝다. 크기는 원숭이 만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래다고 하는 괴물로 사람들이 만나길 두려워했다.

진(晉)나라 때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搜神記)》에 따르면, '역'은 강물에 살며, 입에 모래를 머금고 있다가 사람에게 내뿜을 수 있다[能含沙射人]. 사람이 그 모래에 맞으면 몸의 근육이 당기고 두통과 함께 열이 나는데,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역'을 잡아 살펴보니, 몸 속에서 모래와 돌이 나왔다고 한다.

역시 진나라 때 갈홍(葛洪)이 지은 《포박자(抱朴子)》에 따르면, '역'의 입 안에는 활처럼 생긴 것이 가로로 걸쳐 있다. 사람 소리를 들으면 입 안에 머금고 있는 것을 숨기운에 담아 화살처럼 쏘는데, 몸에 맞은 사람은 즉시 부스럼이 나고, 그림자에 맞더라도 병이 나지만 즉시 부스럼이 나지는 않는다[如聞人聲, 緣口中物如角弩, 以氣爲矢, 則因水而射人, 中人身者卽發瘡, 中影者亦病而不卽發瘡]고 하였다.

장화(張華)가 지은 《박물지(博物志)》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함사사영은 암암리에 남을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일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출전

수신기(搜神記), 설문해자(說文解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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