割席分坐(할석분좌)
割席分坐[gēxífēnzuò]
割 나눌 할, 벨 할 | 席 자리 석 | 分 나눌 분, 푼 푼 | 坐 앉을 좌 |
'자리를 잘라서 앉은 곳을 나누다'라는 뜻으로, 친구와 절교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한(漢)나라 말기의 관영(管寗)과 화흠(華歆)의 고사(故事)에서 유래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편에 실린 이야기다.
삼국시대, 위(魏)나라에 관녕(管寗)과 화흠(華歆)이라는 두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어렸을 때 함께 공부하였지만, 성격은 크게 달랐다. 관영은 검소하고 학문을 즐겨 부귀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화흠은 언행이 가볍고 부귀영화를 흠모하였다.
한번은 두 사람이 함께 채소밭에서 김을 매는데 땅 속에서 금조각이 나왔다. 관영은 아무 일 없는 듯 호미질을 계속하였지만, 화흠은 그 금조각을 들고 나가 써 버렸다.
하루는 두 사람이 함께 한 돗자리를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때마침 멋있는 의관(衣冠)을 입은 높은 관리가 수레를 타고 지나갔다. 관녕은 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책을 읽었으나, 화흠은 곧 밖으로 나가 그 관리의 행차를 구경하고 돌아와서는 관영에게 그 행차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떠벌리며 부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였다.
관녕은 화흠의 태도에 몹시 분노하였다. 그는 칼을 꺼내더니 함께 깔고 있던 돗자리를 반으로 자르고 따로 앉아, 자네는 이제 나의 친구가 아닐세 라고 말했다[寗割席分坐曰, 子非吾友也].
나중에 화흠은 한(漢)나라의 태수(太守)를 지내다가, 한때 오(吳)나라의 손책(孫策)의 휘하에서 일을 하였으며, 후에는 위나라의 조비(曹丕)를 도와 한나라를 찬탈하였다. 그러나 관녕은 위나라에서 내린 벼슬을 끝내 사양하였다.
割席分坐란 친한 사람과의 절교(絶交)를 비유한 말이다.
출전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割席斷交(할석단교) | 割席絶交(할석절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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