錦衣還鄕 (금의환향, jǐnyīhuánxiāng)

錦衣還鄕(금의환향)

锦衣还鄕(jǐn yī huán xiāng)

錦 비단 금 | 衣 옷 의 | 還 돌아갈 환 | 鄕 고향 향 |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간다는 뜻의 고사성어.


'금의(錦衣)'는 화려하게 수놓은 '비단옷'이라는 뜻이다. 옛날에는 왕이나 고관들이 입던 옷으로 출세의 상징이었다. 반면 평민들은 흰색의 베옷을 입었는데, 이것은 '포의(布衣)'라 하였다. 즉,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간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을 찾는 것을 뜻한다.


六朝(육조)시대 梁(양)나라의 유지린 이란 사람이 남군 태수로 승진했을 때 武帝(무제)는 이렇게 격려했다.
“그대의 모친은 연세가 많고 덕망도 높으니 ‘그대에게 비단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서(令卿衣錦還鄕․영경의금환향)’마음껏 효도를 할 수 있도록 해주겠노라.”

衣錦之榮(의금지영)이란 말도 있다. ‘비단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영예’니까 금의환향과 같은 뜻인데 宋(송)의 文豪(문호) 歐陽修(구양수)가 晝錦堂記(주금당기)란 글에서 쓴 것이다.


초(楚)나라와 한(漢)나라의 전쟁이 한창일 때의 이야기이다. 유방(劉邦)이 먼저 진(秦)나라의 도읍인 함양(咸陽)을 차지하자, 화가 난 항우(項羽)가 대군을 몰고 홍문(鴻門)까지 진격하였다. 이때 유방은 장량(張良)과 범증(范增)의 건의로 순순히 항우에게 함양을 양보하였다.

함양에 입성한 항우는 유방과는 대조적으로 아방궁을 불태우는가 하면 궁중의 금은보화를 마구 약탈하고 궁녀들을 겁탈했으며, 시황제(始皇帝)의 묘까지 파헤쳤다. 항우는 스스로 망쳐놓은 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향인 팽성(彭城)에 도읍을 정하려 하였다.

신하들은 항우가 예로부터 패왕(覇王)의 땅이었던 함양을 버리고 보잘것없는 팽성으로 도읍을 옮기겠다고 하자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이때 간의대부(諫議大夫) 한생(韓生)이 간언했지만 항우는 오히려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길거리에서 '부귀하여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면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라는 노래가 떠돌고 있다고 하더군. 이건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이야. 그러니 어서 길일(吉日)을 택하여 천도하도록 하라."

그래도 한생이 간언을 그치지 않자, 항우는 그를 기름이 끓는 가마 속에 넣어 죽이고 말았다. 하지만 이 노래는 항우가 천하의 요새인 함양에 있는 한 유방이 승리할 수 없으므로 항우를 함양에서 내쫓기 위해 장량이 퍼뜨린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함양을 싫어했던 항우는 그 노래가 하늘의 뜻이라고 판단하여 마침내 팽성으로 천도하게 되었다.

결국 항우는 함양을 차지한 유방에게 해하(垓下)에서 크게 패함으로써 천하를 넘겨주고 만다. '금의환향'으로 자신의 공덕을 고향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는 하였지만 천하를 잃고 만 셈이다. 출전은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記)>이다.

[유래] 史記(사기) : 項羽本紀(항우본기)


관련 한자어

유의어

衣锦还乡(yījǐnhuánxiāng) 衣 옷 의, 锦 비단 금, 还 돌 선, 乡 시골 향 | 衣锦荣归(yījǐnróngguī) 衣 옷 의, 锦 비단 금, 荣 꽃 영, 归 돌아갈 귀 | 衣錦之榮의금지영)

반의어

錦衣夜行(금의야행) |

참조어

沐猴而冠(목후이관,mùhóu'érguà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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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사기) : 項羽本紀(항우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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