招搖過市 (초요과시)

招搖過市(초요과시)

招 부를 초, 지적할 교, 풍류 이름 소 | 搖 흔들 요 | 過 지날 과, 재앙 화 | 市 저자 시 |

남의 이목(耳目)을 끌도록 요란스럽게 하며 저자거리를 지나간다는 뜻으로, 허풍(虛風)을 떨며 요란(搖亂)하게 사람의 이목(耳目)을 끄는 것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의 이야기.

공자는 광(匡) 지역을 떠나 포(浦)땅에서 잠시 머문 뒤, 위(衛)나라에 와서 거백옥(거伯玉)의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위나라 군주 영공(靈公)에게는 남자(南子)라는 부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사람을 보내 공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공자는 처음에는 사양하였으나, 남자가 거듭 사람을 보내 요청하자 하는 수 없이 만나러 갔다. 부인은 휘장 안에서 답례하였는데, 이때 허리에 찬 패옥(佩玉)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다. 이러한 행동은 예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공자는 돌아와서 불만스러워하는 제자인 자로(子路)에게 말했다.

"나는 원래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기왕에 만났으니 이제는 예로 대해 주어야겠다. 만일 내가 잘못이라면 하늘이 나를 버릴 것이다."

위나라에 머문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영공과 부인 남자는 함께 수레를 타고 행차하였다. 그런데 환관인 옹거는 수레에 함께 태우고, 공자에게는 뒷수레를 타고 따라오게 하면서 요란스레 저잣거리를 지나갔다[居衛月餘, 靈公與夫人同車, 宦者雍渠參乘, 出, 使孔子爲次乘, 招搖市過之].

이에 공자는 말했다.

"나는 덕(德)을 좋아하기를 색(色)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 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다."

그리고는 영공이 자신을 그와 같이 대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위나라를 떠나 조(曹)나라로 갔다.

여기서 유래하여 초요과시는 요란스러운 행차처럼 허장성세(虛張聲勢)로 떠들썩하게 남의 이목을 끄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출전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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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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