護疾忌醫 (호질기의, hùjíjìyī)

護疾忌醫(호질기의)

护疾忌医(hù jí jì yī)

護 보호할 호 | 疾 병 질 | 忌 꺼릴 기 | 醫 의원 의 |


'병을 숨겨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라는 뜻으로, 잘못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휘질기의(諱疾忌醫)와 같은 뜻이다.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의 명의로 잘 알려진 편작(扁鵲)과 채(蔡)나라 환공(桓公)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편작이 환공을 보고 피부에 병이 들었으니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심해질 것이라고 말하였으나, 환공은 자신은 병이 없어 치료할 필요가 없다며 듣지 않았다.

열흘 뒤 편작은 다시 환공을 배알하여 이번에는 병이 살 속까지 퍼져서 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하였으나 환공은 역시 이를 무시하였다. 다시 열흘 뒤 편작은 환공에게 병이 내장까지 미쳤으므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경고하였으나 환공은 그 충고를 귀 기울여 듣기는 커녕 화를 내며 무시하였다.

다시 열흘 뒤 환공을 찾아온 편작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돌아가버렸다. 환공이 사람을 보내 이유를 묻자 편작은 병이 이미 골수까지 스며들어 고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돌아온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로부터 닷새 후 환공은 온몸에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그때서야 서둘러 편작을 데려오라고 사람을 보냈으나 편작은 이미 떠난 뒤였다.

이 고사는 《한비자(韓非子)》의 〈유로(喩老)〉편과 《사기(史記)》의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에 실려 있다. 또 북송(北宋)의 유학자 주돈이(周敦頤)는 《통서(通書)》에서 "요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잡아 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병을 숨기면서 의원에게 보이지 않아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今人有過, 不喜人規, 如護疾而忌醫, 寧滅其身而無悟也)"라고 당시의 세태를 비판하였다.

여기서 유래하여 '휘질기의' 또는 '호질기의'는 병을 숨기고 고치려고 하지 않아 결국 자신의 몸을 망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잘못이 있는데도 남의 충고를 듣지 않으려 하는 그릇된 태도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병을 숨기고 의사를 속이듯 잘못이 있음에도 남의 충고를 멀리한다는 평가로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2008년 올해의 사자성어에 오름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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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諱疾忌醫(휘질기의) 諱 숨길 휘, 꺼릴 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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