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門揖盜 (개문읍도)

開門揖盜(개문읍도)

開 열 개, 평평할 견 | 門 문 문 | 揖 읍할 읍, 모을 집, 모을 즙 | 盜 도둑 도 |

일부러 문을 열어 놓고 도둑을 청한다는 뜻으로, 긴박한 주위 사정을 깨닫지 못하고 감상(感傷)이나 비탄에 빠져 스스로 화를 불러 들인다는 말


삼국지(三國志) 오서(吳書) 손권전(孫權傳)의 이야기다.

후한(後漢) 말, 조정의 통제력이 상실되자, 강동(江東)의 손책(孫策)은 자신의 세력 기반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에 당거의 태수(太守)인 허공(許貢)은 천자 헌제(獻帝)에게 밀서(密書)를 보내 손책을 제거할 것을 건의하고자 하였으나, 상서문이 중도에 손책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크게 노한 손책은 무력으로 허공을 죽여버렸다. 그 때 허공의 집에 있던 세 명의 식객(食客)은 손책의 무력에서 간신히 탈출하였다.

이들은 허공의 원수를 갚기 위해 손책이 사냥을 즐겨하는 것을 알고 이를 노려 손책을 덮쳤다. 이때 손책은 깊은 상처를 입고 간신히 도망쳤으나 그 후 상처가 악화되어 위독해지자 동생인 손권에게 뒷일을 맡기고 죽었다.

그러나 손권이 형의 죽음을 슬퍼하여 비탄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어 손책의 가신(家臣)인 장소(張劭)가 손권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하였다.

"지금 간사한 무리들이 우리들을 뒤쫓아오고, 이리 같은 놈들이 도처에 숨어 있는데, 부친의 죽음만을 슬퍼하고 대사(大事)를 돌보지 않고 있으니, 이는 문을 열어 도둑을 맞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是猶開門揖盜]. 난세에는 욕심이 많은 늑대가 득실거리는 법입니다. 정신차리십시오!"

손권은 이 충고의 참뜻을 깨달아 그 즉시 상복을 벗어던지고 군대를 순시하러 나섰고, 아버지 손견(孫堅)의 원수 황조(黃祖)를 무찌르고 적벽(赤壁)에서는 유비(劉備)와 연합하여 조조(曹操)의 군대를 격파하여 강남(江南)에서 그의 지위를 굳혔으며, 조조의 아들 조비(曹丕)가 후한(後漢)의 헌제(獻帝)를 협박하여 제위(帝位)를 빼앗아 국호를 위(魏)라 하고 황제를 칭하자, 손권도 제위에 올라 오(吳)·위·촉한(蜀漢)의 삼국시대(三國時代)를 열게 된 주역으로서 역사와 한 시대를 풍미하였다.


출전

삼국지(三國志) 오서(吳書) 손권전(四七孫權傳)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開門納盜(개문납도) | 開門納賊(개문납적) | 開門而揖盜(개문이읍도) |

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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