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病相憐(동병상련)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걱정한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동정하고 돕는다는 뜻.
전국시대 楚(초)나라의 소부라는 벼슬을 하고 있던 비무기의 모함으로 아버지와 형이 죽음을 당하자 伍子胥(오자서)는 복수를 맹세하고 吳(오)나라로 몸을 피했다.
7년 뒤 오자서는 왕위를 노리는 공자 光(광)을 도와 왕을 弑害(시해)하고 그를 왕위에 앉혔다. 광은 임금이 되자 오왕 闔閭(합려)라 칭하고 오자서에게는 대부 벼슬을 주어 중용하고 나라 일을 자문했다. 오자서가 반역에 적극 가담한 것은 광의 힘을 빌려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으려는 의도에서였다.
어느날 초나라에서 백비라는 망명객이 찾아왔다. 그 역시 비무기의 모함으로 아버지가 죽음을 당한 처지였다. 오자서는 그를 합려에게 천거하여 대부가 되게 했다. 그러자 피리라는 중신이 오자서에게 따졌다.
『백비의 눈은 매와 같고 걸음걸이는 범을 닮았소. 그것은 살인할 惡相(악상)이오. 그런 그를 딱 한번 보고 그토록 신임하시는 이유가 뭐요』
오자서는 이렇게 말했다.
『그와 내가 같은 원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오. 왜 何上歌(하상가)에도 있지 않소.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기고 (同病相憐) 같은 근심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돌보아주네(同憂相救․동우상구)라고』
9년뒤 오자서와 백비는 합려를 도와 초나라를 깨뜨리고 원수를 갚았다. 그러나 그 뒤 피리가 본대로 백비는 오자서에게 은혜를 원수로 갚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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