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弦更張 (해현경장)

解弦更張(해현경장)

解 풀 해 | 弦 시위 현 | 更 고칠 경, 다시 갱 | 張 베풀 장 |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매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한(漢)나라 때 동중서(董仲舒)가 무제(武帝)에게 올린 현량대책(賢良對策)에서 유래되었다.


개현경장(改弦更張)·개현역장(改弦易張)·해현역철(解弦易轍)·개현역철(改弦易轍)·개현역조(改弦易調)라고도 한다. 동중서는 이름난 유학자로 어려서부터 《춘추(春秋)》를 공부하였고, 경제(景帝) 때 박사(博士)가 되었다. 경제를 이어 즉위한 무제는 국사를 운영하면서 수시로 동중서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무제가 널리 인재를 등용하려 하자, 동중서는 '원광원년거현량대책(元光元年擧賢良對策)'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지금 한나라는 진나라의 뒤를 계승하여 썩은 나무와 똥이 뒤덮인 담장과 같아서 잘 다스리려고 해도 어찌 할 도리가 없는 지경입니다. (중략) 이를 비유하자면 거문고를 연주할 때 소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심해지면 반드시 줄을 풀어서 고쳐 매어야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竊譬之琴瑟不調, 甚者必解而更張之, 乃可鼓也]. 마찬가지로 정치도 행하여지지 않는 경우가 심해지면 반드시 옛것을 새롭게 변화하여 개혁하여야만 제대로 다스려질 수 있는 것입니다. 줄을 바꿔야 하는데도 바꾸지 않으면 훌륭한 연주가라 하더라도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없으며, 개혁하여야 하는데도 실행하지 않으면 대현(大賢)이라 하더라도 잘 다스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출전]
漢書(한서) 董仲舒傳(동중서전)

여기서 유래하여 해현경장은 주로 사회적·정치적 개혁을 의미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조선시대 말기에 발생한 갑오경장(甲午更張:갑오개혁)의 명칭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解弦易轍(해현역철) | 改弦易轍(개현역철) | 改弦易調(개현역조) | 改弦易張(개현역장) | 改弦更張(개현경장) |

3 comments:

  1.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새 해를 맞아 대학운영 사자성어로 ‘해현경장(解弦更張)’을 내걸었다. 이는 풀어진 거문고 줄을 고친다는 말로 ‘다시 고침’ ‘개혁’을 의미한다. 장 총장은 “2014년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 통합 출범을 앞두고 올해 1년간 해현경장의 마음으로 강도 높은 행정 효율화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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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삼성그룹은 새해 '해현경장(解弦更張)'을 경영화두로 삼아 혁신과 도전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현경장은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매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고 개혁함을 의미한다. (20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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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경북 구미시는 2015년 사자성어로 '해현경장(解弦更張, 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다시 매다)'을, 신년 공무원 필독서로 왕중추의 ‘중국사 재발견’을 각각 선정·발표했다. 구미시는 2010년부터 매년 시정철학을 담은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는데 ‘해현경장(解弦更張)’은 앞으로 1년간 시정 운영의 큰 틀로써 시 산하 모든 공직자가 추구해야 할 최우선 시정 가치로 활용된다.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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