傾箱倒篋(경상도협)
傾 기울 경 | 箱 상자 상 | 倒 넘어질 도 | 篋 상자 협 |
광주리를 기울이고 상자를 엎는다는 뜻으로, 가진 것을 남김없이 다 내놓아 극진히 환대함을 이르는 말
세설신어(世說新語) 현원(賢媛)편의 이야기.
진(晋)나라 때, 태위(太尉)인 치감(郗鑒)은 자신의 딸을 매우 예뻐하였다. 그는 사도(司徒)인 왕도(王道)의 아들과 조카들이 모두 훌륭하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청혼하고자 했다. 중매인은 왕씨 집안의 젊은이들을 살펴 본 후, 치감에게 말했다.
"왕씨댁의 자제들은 매우 훌륭하였습니다만, 한 자제는 배를 드러낸 채 침상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훗날 잠을 잤던 이 젊은이가 치감의 사위가 되었는데, 그는 왕도의 조카로서 후세에 이름을 날린 서예가 왕희지(王羲之)였다. 왕희지는 처남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으나, 사안(謝安)과 사만(謝萬) 등과는 마음이 잘 맞았다.
한번은 왕희지의 아내가 친정에 다니러 와서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왕씨 집안 사람들은 사안과 사만이 오면 광주리를 다 쏟아[傾筐倒庋] 음식을 차려 맞이하면서도, 너희들이 오면 평상시 처럼 대접하니 다음부터 번거롭게 왕씨 댁에 내왕하지 않도록 해라."
王右軍郗夫人謂二弟司空、中郎曰:「王家見二謝,傾筐倒庋;見汝輩來,平平爾。汝可無煩復往。」世說新語 賢媛第十九
이 이야기에서 유래하여 자기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다 내놓는다든가, 말을 숨기지 않고 다 하는 것을 일러 경광도협(傾筐倒篋)이라고 한다.
출전
세설신어(世說新語) 현원(賢媛) 第十九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傾筐倒庋(경광도기) | 傾筐倒篋(경광도협) |
중요도·활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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