磬竹難書(경죽난서)
磬 경쇠 경 | 竹 대 죽 | 難 어려울 난, 우거질 나 | 書 글 서 |
저지른 죄(罪)가 너무 많아 이루 다 적을 수 없다는 말
죽간(竹簡:종이가 발명되기 전에 사용된 서사 재료)을 모두 사용해도 기록할 수 없다는 뜻으로, 지은 죄가 많아서 글과 말로 일일이 다 표현할 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 수(隋)나라의 제2대 황제 양제(煬帝)는 사치스런 생활을 하였으며, 대규모 토목공사와 고구려를 침공하여 살수에서 패하는 등 대외정벌을 계속함으로써 백성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주었다. 그래서 농민군의 이밀(李密)은 수 양제를 비판하는 격문을 발표하였는데, 《구당서(舊唐書)》 '이밀전'에 다음의 격문 내용이 나온다.
'남산의 대나무를 죽간으로 만들어 다 써도 그의 죄를 모두 적을 수 없으며, 동해의 물을 다 써도 그의 죄악을 씻어낼 수 없다[磬南山之竹 書罪無窮 決東海之波 流惡難盡].'
또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옥에 갇힌 협객 주세안(朱世安)이 공손하(公孫賀)의 죄를 고발하면서 '남산의 죽간을 다 허비해도 나의 말을 모두 기록하는데는 부족하다[南山之竹 不足受我詞]'라고 한 말이 《한서(漢書)》 '공손하전'에 전해진다.
[출전]
구당서(舊唐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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