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理霧中 (오리무중)

五理霧中(오리무중)

五 다섯 오 | 理 다스릴 리(이) | 霧 안개 무 | 中 가운데 중

5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는 뜻. 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해 갈피를 못잡고 알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


後漢(후한)때 장해라는 碩學(석학)이 있었다. 제자도 많고 학자나 귀족들 중에서도 교제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 그의 居所(거소)는 저자를 이루었다고 한다. 벼슬살이를 권하자 그걸 피하느라 산중에 隱居(은거)해버렸다.

장해의 아버지 장패도 지조와 절개가 굳어서 어떤 권세와도 야합하려 하지 않은 뼈대 있는 학자였다. 장해는 이런 아버지의 기개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었다.

장해가 산중에 은거한 뒤에 새로 즉위한 순제는 이렇게 칭찬한 적이 있다.

『장해의 행실은 원헌(공자의 제자)을 따르고 그 지조는 백이와 숙제에 못지 않다』

이렇게 장해의 인품과 학문을 높이 평가한 순제가 벼슬을 권했으나 그는 병을 핑계대고 나오지 않았다.장해는 道術(도술)에도 능해 곧잘 5리나 이어지는 안개를 일으켰다고 한다. 이때 배우라는 사람도 도술을 써서 3리에 걸치는 안개를 일으킬 수 있었는데 그는 장해에는 실력이 미치지 못함을 알고 제자가 되기를 바랐지만 장해는 모습을 감추고 만나주지 않았다.배우는 뒤에 안개를 일으켜 못된 짓을 하다 붙잡히자 장해로부터 도술을 배웠다고 진술하는 바람에 죄없는 장해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출전

후한서(後漢書) 장해(張偕)전


2001년 | 올해의 사자성어 |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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