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鳥私情(오조사정)
烏 까마귀 오 | 鳥 새 조 | 私 사사 사 | 情 뜻 정 |
까마귀가 새끼 적에 어미가 길러 준 은혜(恩惠)를 갚는 사사(私事)로운 애정(愛情)이라는 뜻으로, 자식(子息)이 부모(父母)에게 효성(孝誠)을 다하려는 마음을 이르는 말
진(晋)나라 사람 이밀(李密)이 쓴 '진정표(陳情表)'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실려있다. 이 글은 조모 유씨의 병세가 위독하여 이밀이 부득이 관직을 사양하게 됨을 황제께 고하는 글이다.
저는 조모가 안계셨더라면 오늘에 이를 수 없었을 것이며, 조모께서는 제가 없으면 여생을 마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금년 44세이고, 조모 유씨는 96세이니, 제가 폐하게 충성을 다할 날은 길고 조모 유씨에게 은혜를 보답할 날은 짧습니다. 까마귀가 어미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 까지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烏鳥私情, 願乞終養].
이밀은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 하씨가 개가하자,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으며, 효심이 두터워서 할머니의 병 간호를 하고자 황제가 내린 관직을 물리쳤다.
옛말에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를 읽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고, 이밀의 '陳情表'를 읽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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