屋上家屋 (옥상가옥)

屋上家屋(옥상가옥)

지붕위에 또 지붕을 얹는다는 말. 헛수고를 하거나 필요없는 일을 거듭함을 뜻한다.


동진의 유중초가 수도 建康(건강․지금의 남경)의 아름다움을 읊은 시 揚都賦(양도부)를 지었다. 그는 먼저 이 시를 친척이자 재상인 유양에게 보였다. 유양은 친척간의 정리 때문이었던지 턱없이 치켜세워 주었다.

『양도부는 좌태충이 지은 三都賦(삼도부)와 비교해보아도 遜色(손색)이 없군』

이렇게 되어 사람들이 너도 나도 유중초의 양도부를 베껴가는 바람에 나라안의 종이가 동이 날 지경이 되었다. 이런 한심한 作態(작태)에 太傅(태부) 사안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歎息(탄식)했다.

『양도부란 시는 마치 「지붕밑에 지붕을 걸쳐놓은 것(屋下架屋)」같은 시야. 삼도부를 그대로 베끼다 시피 한 건데』

그 뒤 상당한 세월이 흘러 남북조시대에 나온 顔氏家訓(안씨가훈)이란 책에도 이런 대목이 보인다.

『魏晋(위진)이래의 책들은 내용이 중복되고 남의 흉내만 내고 있어 「지붕밑에 지붕을 만들고」 평상위에 평상을 만든 것 같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지붕밑에 지붕을 걸쳐놓은 것이었는데 어느때부터인지 「지붕위에 지붕을 얹는 것(屋上家屋)」으로 바뀌어 쓰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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