肝腦塗地(간뇌도지)
肝 간 간 | 腦 뇌 뇌 | 塗 칠할 도 | 地 땅 지 |
몸의 간과 머리의 뇌가 흙에 범벅이 되었다.(여지없이 패하다)
肝腦塗地(간과 뇌가 흙과 범벅이 되다) 란 전란(戰亂) 중의 참혹한 죽음을 형용한 말이다.
사기(史記) 유경열전(劉敬列傳)에는 한(漢)나라 고조(高祖)와 유경의 대화가 실려 있다. 유경은 고조에게 폐하께서는 촉땅과 한을 석권하고, 항우와 싸워 요충지를 차지하도록까지 대전(大戰) 70회, 소전(小戰) 40회를 치렀습니다. 이로 인해 백성들의 간과 골이 땅바닥을 피칠하게 되었고, 아버지와 자식이 들판에서 해골을 드러내게 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使天下之民, 肝腦塗地, 父子暴骨中野, 不可勝數]라고 하였다.
유경은 덕치(德治)가 이루어졌던 주나라의 경우와는 달리 한나라 고조는 많은 전쟁을 치르며 땅을 차지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반발세력의 저항이나 외부의 침략을 예상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고조에게 옛 진나라의 요충지인 함양(咸陽)을 도읍으로 정하도록 충고하였던 것이다.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속에서 인간들이 겪어야하는 죽음의 모습은 바로 肝腦塗地를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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