假途滅虢 (가도멸괵)

假途滅虢(가도멸괵)

假途灭虢(jiǎtúmièGuó)

假 빌릴 가,거짓 가,멀 하,이를 격 | 途 길 도 | 滅 멸망할 멸 | 虢 나라 이름 괵,범 발톱 자국 괵 |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


괵나라는 중국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아우인 괵중이 세운 제후국(諸侯國)인데, 진(晉)나라의 침입으로 괵나라가 멸망함으로써 생겨난 이야기로 《천자문(千字文)》에 실려 있는 성어(成語)이다.

중국 춘추시대 이웃나라인 우(虞)나라와 괵나라는 진나라와 경계가 서로 맞닿아 있었다. 진나라의 헌공(獻公)이 괵나라로 쳐들어가려고 순식(荀息)에게 그 의견을 묻자, 순식은 '괵나라로 가려면 우나라를 통과해야 하므로 우나라 왕에게 옥과 말을 보내 길을 빌려달라고 해야 한다'고 하였다. 순식의 계략에 따라 헌공은 우나라로 옥과 말을 보냈는데, 욕심 많은 우나라 왕은 재상인 궁지기(宮之寄)와 논의하였다.

궁지기는 왕에게 '진나라는 괵나라를 멸망시킨 뒤 우나라도 쳐들어올 것이므로 길을 빌려주면 안 될 뿐만 아니라 우나라와 괵나라는 이와 입술 같은 사이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듯이[脣亡齒寒] 괵나라가 무너지면 우나라도 위험하다'고 간언하였다. 우나라와 괵나라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였으나, 우나라 왕은 눈앞의 이익 때문에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고 진나라에게 길을 내어주었다.

일찍부터 괵나라와 우나라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가졌던 진나라가 우나라에게 길을 빌려달라는 핑계로 괵나라를 무너뜨린 뒤 우나라까지 쳐들어가 멸망시켰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군사계획의 의도를 숨기기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 쓰이는 계책이다.


관련 한자어

유의어

假途伐虢(가도벌괵) |

참조어

脣亡齒寒(순망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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