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家之狗(상가지구)
喪 잃을 상, 죽을 상 | 家 집 가 | 之 갈 지, -의 지 | 狗 개 구 |
초상집(初喪-)의 개라는 뜻으로, ①별 대접(待接)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②여위고 지칠 대로 지친 수척(瘦瘠)한 사람을 비유(比喩ㆍ譬喩)한 말 ③또는 궁상(窮狀)맞은 초라한 모습으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얻어먹을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에는 공자의 초라한 모습을 이야기한 대목이 있다.
공자(孔子)는 노(魯)나라에서 선정을 베풀었으나, 왕족인 삼환씨(三桓氏)와 의견이 맞지 않아 노나라를 떠났다. 그 후 10여 년 간 위(衛), 조(曹), 송(宋), 정(鄭), 진(陳), 채(蔡)등 여러 나라를 돌며 이상을 실현해 보려 했다.
공자(孔子)가 정나라에 갔을 때에 제자들과 길이 어긋나 혼자 성의 동문(東門)에서 제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정나라 사람이, 때마침 스승을 찾아 헤매던 제자들을 만나자, 제자인 자공(子貢)에게 말했다.
"동문에 웬 사람이 서 있는데, 그 이마가 요(堯)임금을 닮았고, 목이 고도(皐陶)와 같으며, 그 어깨는 자산(子産)을 닮아 모든 것이 옛 성현으로 존경받던 사람들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허리 밑으로는 우(禹)임금에 미치지 못하기가 세 치요, 뜻을 이루지 못해 몹시 피로해 보이고, 지친 모습은 마치 초상집의 개[若喪家之狗] 같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제자들이 동문으로 급히 달려가 공자(孔子)를 만났다. 자공이 정나라 사람이 한 말을 스승에게 그대로 전하자, 공자(孔子)는 빙그레 웃으면서 "모습에 대한 형용은 꼭 들어맞는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초상집 개라는 말은 과연 맞춘 말이다. 과연 그대로다. [而似喪家之狗, 然哉然哉]"하고 말했다.
초상집에서 주인이 돌보지 못하므로 굶주려 초라해진 개와 같다는 의미(意味)임.
출전
사기(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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