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夫二君一子 (삼부이군일자, sānfūèrjūnyìzǐ)

三夫二君一子(삼부이군일자)

三夫二君一子(sānfū èrjūn yìzǐ)


三 석 삼 | 夫 지아비 부 | 二 두 이 | 君 임금 군 | 一 하나 일 | 子 아들 자 |


세 명의 남편과 두 명의 임금과 한 명의 아들


경국지색에 빼놓을 수 없는 여인이 또 있다. 바로 하희(夏姬)이다. 하희는 춘추시대 정나라 목공의 딸로 진(陳)나라 대부 하어숙의 미망인이었다. 그녀는 자그마치 세 명의 남편과 두 명의 임금과 한 명의 아들 (三夫二君一子 삼부이군일자)을 죽게 만들었으며 한 나라와 두 명의 대신을 멸망시킨 희대의 요부였다.

그녀는 결혼하기 전에도 자기의 친오빠인 정나라 영공과 정을 통했고 또 재상 자공과도 통정하였다. 이 불륜의 삼각관계가 불씨가 되어 마침내 영공은 자공에게 죽음을 당했다. 하희가 진(陳)나라에 시집온 후 아들 하나를 낳고 남편 하어숙은 그만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그러나 '하희는 세 번씩이나 젊어졌다.'는 말이 후세에 전해질 정도로 하희의 미색은 뛰어났을 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그녀의 요염미는 더해졌던 것이었다.

우선 하희는 정나라의 왕이었던 영공과 눈이 맞아 남몰래 정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영공뿐 아니라 공령, 의행보라는 두 사람의 대부도 각기 하희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세 사람은 하희의 속옷을 얻어 그것을 조정의 회의 석상에 까지 입고 나와 서로 자랑할 정도였다.

어느날 영공은 하희의 아들이며 대부인 징서를 앞에 놓고 두 사람의 대부를 비아냥댔다.

"징서의 얼굴이 아무래도 자네들을 닮았네 그려."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왕님을 쏙 빼어 닮았습니다."

그리고는 세 사람은 키득거렸다.

징서는 매우 불쾌해 졌다. 그래서 그는 큰 활을 들고 마굿간 문 옆에 숨어 기다리다가 영공이 돌아갈 때 쏘아 죽이고 말았다. 공령과 의행보는 그대로 초나라로 도망쳤고 영공의 태자도 진(晋)나라로 피했다. 그리하여 징서는 스스로 왕임을 자처하게 되었다.

이듬해 초나라 장왕은 영공 암살의 죄상을 들어 군사를 일으켜 징서를 토벌하고 주살하였으며 정나라를 초나라에 복속시켰다. 이때 장왕은 하희와 환락의 하룻밤을 보낸 후 그녀를 소실로 삼고자 했으나 대부 무신이 말렸다.

"하희는 상서롭지 못한 여인입니다. 그녀가 정나라에 있을 때 오빠인 영공과 그리고 재상 자공과 동시에 정을 통해 마침내 영공이 비명횡사 했습니다. 그리고 시집와서도 남편을 요절하게 만들었고 또한 세 사람과 정을 통해 그로 말미암아 나라까지 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천하에 미인이 도처에 깔려 있는데 무엇 때문에 이 음란하고 상서롭지 못한 여자를 취하려 하십니까?"

그러자 왕이 단념하였다.

이번에는 장군 자반이 그녀를 달라고 했지만 무신이 역시 제지시켰다. 그후 연윤(連尹) 벼슬에 있던 양로가 하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안 가 양로 역시 전쟁에 나가 죽었고 그 아들 흑요가 그녀를 범하여 데리고 살게 되었다. 이때 평소에 하희를 탐내왔던 무신이 꾀를 내어 결국 하희를 데리고 진(晋)나라로 도망쳐 같이 살았다. 그러자 장군 자반이 크게 화를 내어 흑요를 죽이고 무신의 가족들을 몰살시켜 버렸다.

이 소식을 들은 무신은 복수를 결심하고 스스로 오나라로 가서 강력한 군대를 길러 틈만 있으면 초나라를 침략하였다. 드디어 오나라는 진(晋)나라와 힘을 합해 초나라를 공격, 대승을 거두게 되었는데 초나라 왕은 한쪽 눈을 실명하였고 홧김에 장군 자반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 모두가 하희라는 한 요부로부터 비롯된 일이다.


관련 한자어

참조어

傾國之色(경국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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